이달 말로 다시 추진되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난 8일로 잡혔다가 연기된 뒤 미국이 회담 날짜를 이달 말로 다시 제안했지만, 북측이 끝내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간의 협상 정체 국면이 길어지면서 대화의 동력이 약화하고 비핵화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북미 간 대화 재개를 둘러싼 기 싸움이 계속되면 내년 초로 추진되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상당히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길어지는 북미 간 소강 국면은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올해가 끝나
중국이 그제(26일)도 우리 동해 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사전통보 없이 무단진입했다. 방공식별구역이 영공은 아니지만 진입할 때는 당사국에 미리 알리는 게 국제관례다. 중국 정찰기는 제주 서북방에서 우리 식별구역으로 들어온 뒤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면서 2시간 넘게 동해 상공 등을 날아다녔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동종 군용기가 비슷한 궤적으로 강릉 동쪽까지 접근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다. 중국이 서해에 이어 동해의 하늘까지도 마치 제집 마당인 양 넘나드는 셈이다.문제는 중국의 도발적 행위의 강도가 날로 세지고 있다는
오늘부터 모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뒷좌석 탑승자들도 안전띠를 매야 한다. 적발되면 3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전거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며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3만 원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경찰은 오늘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11월 말까지는 계도를 하고 이후 본격적인 현장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다.새 도로교통법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경제력개발기구(OECD) 국가 상당수가 이미 우리보다 일찍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그래
뉴욕 유엔총회 무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습이 1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한 데 이어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외교 수장들과 잇따라 만났다. 유엔에서 한반도 주변 4강 외교를 한 것이다. 북한 외교에서는 전례 없었던 일이고 '왕따' 되다시피 했던 1년 전 유엔의 리 외무상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각광이다.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에 봉착했던 게 북한이 자초한 고립의 길이었다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의 군사 분야 합의 이행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경두 신임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7일 저녁에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다짐하면서 이같이 확약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두 장관은 한미동맹을 심화·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두 장관의 다짐은 이틀 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한 발언이 촉발한 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 검토 문건을 보면 언론 검열, 국회 장악 등 전두환 신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12·12사태'를 연상시킨다. 누가 봐도 계엄령 실행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다. 군 조직의 특성상 지시가 떨어지면 실무조직에서는 실행을 염두에 둔 세부계획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실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되지만 이번 계엄문건에 대해선 적지 않은 국민이 엄중한 사안으로 본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기무사 문건대로 쿠데타를 방불케 하는 계엄령을 실제로 모의하고 실행을 추진한 세력이
SK건설이 라오스에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 댐의 보조댐에서 많은 양의 물이 넘치면서 인근 주민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되는 대형 수해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께 라오스 남동쪽 아타푸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보조댐의 물 50억t이 하류 6개 마을을 덮치면서 일어났고, 이재민도 1천300여 가구 6천6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우리 교민이나 주재원, 시공사 관계자의 피해가 없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사고 원인을 놓고 현지 언론은 보조댐의 '붕괴
한반도에서 전쟁도 평화도 아닌 기형적인 정전체제가 유지된 지 27일이면 벌써 65년이 된다. 전쟁을 끝내는 '종전'이 아니라 '멈춘다'는 정전체제가 이렇게 오래갈지는 아무도 몰랐다. 법적으로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비정상적 체제는 하루속히 종식돼야 한다. 이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출발이기도 하다.다행히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운전을 하게 되면 어렵지 않게 마주하는 바닥에 레드 카펫. 어린이 보호구역.초등학교 및 유치원 주출입문 반경 300m이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교통 안전 시설물 및 도로부속물 설치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장소로 우리에겐 스쿨존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95년 도로교통법에 의해 첫 도입되었으며, 같은 해 ‘어린이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시행중이다. 명칭은 인숙하나 정확한 적용내용에 관하여 경찰서에 문의하는 민원이 적지 않다.현행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법규위반 적용시간대는 08:00~20:00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는 올 초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공개 ‘미투’ 이후 사회 각계각층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연출가 이윤택, 시인 고은, 영화배우 조민기 등 문화예술계 원로 및 유명인사에 이어 종교계, 체육계, 언론계, 교육계까지 일파만파 퍼져가고 있다. 이에 정부도 2월 27일 국무회의에서 ‘공공부문 성희롱, 성폭력 근절 정책 추진현황 및 보안대책’을 보고했다. 성희롱, 성폭력 대책을 추진할 컨트롤타워를 새로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것은 저명한 사실이다. 2030년경에는 인구대비 노인비율이 약20%까지 상승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여 인구5명중 1명이 노인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이미 노인운전자 사고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7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매년1만 건으로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전체 20%를 차지한다.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도 고령운전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과 감축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와 혜택을
‘10대 딸 6년간 수차례 성폭행한 40대 친부’, ‘8개월된 아들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모’, ‘아들 사망 후 며느리 상습 성폭행・임신시킨 70대 시아버지’, ‘세남매 엄마 생활고로 불질러’ 최근 신문지상을 장식한 머릿글이다. 과연 천륜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심이 들게 만든다. 인륜은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고 그 중에서도 피붙이 사이일 경우를 천륜이라고 한다. 세상천지 그 어떤 최악의 상황과 악조건이라 할지라도 최후의 보루이자 마지막 끈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천륜이다. 상하 위계질서를 구분하는 이성이 인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게 있다. 그건 바로 방향지시등 넣는 방법. 안전밸트를 착용하고 브레이크, 엑셀 사용법과 함께 우선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을 아래로 내리면 왼쪽, 위로 올리면 오른쪽이라는 건 초보 운전자들이 꼭 숙지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운전 항목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운전이 익숙해짐에 따라 쉽게 잊혀지는 요소 또한 방향지시등 조작이다. 16년 11월, 경부고속도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않고 진로를 변경한 승용차 때문에 뒤따라 오던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유한킴벌리가 자사 대리점들과 짬짜미해 100억 원대 정부 입찰에서 납품권을 따낸 뒤 그 사실을 스스로 신고해 대리점에 처벌을 떠넘겼다고 한다. 사실상 담합을 주도하고도 자진 신고자에게 처벌을 면제해주는 공정거래법상 리니언시 제도를 이용해 대리점만 처벌받게 한 것이다. 리니언시는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담합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만든 제도지만 이번 경우처럼 허점도 많다. 제도를 폐지하기 어려우면 악용될 소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유한킴벌리는 2005년∼2014년 자사 23개 대리점과 담합해 135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켜 북핵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방영된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협상을 꺼리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외교수장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가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지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 북한이 대화
평창 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태극 전사들이 뛰어난 기량과 투혼으로 연일 감동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파란을 일으키며 사상 첫 4강 진출을 눈앞에 둔 컬링 여자대표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빙속 여제'(女帝)' 이상화(29),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딴 최민정(20),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24),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임효준(22) 선수 등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컬링 여자대표팀
미국 상무부가 16일(현지 시각) 한국산 등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강도 수입 규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철강의 경우 한국, 중국, 브라질 등 12개 국가 제품에만 53%의 초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안과 모든 제품에 일률적으로 24% 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 국가별 대미 수출액을 2017년의 63%로 제한하는 방안 등 3개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중 어떤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우리 철강업계는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중국, 러시아 등 5개국(한국 제외) 제품에만 23.5%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여야 의원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귀향활동에서 파악한 설 민심을 전했다. 이번 연휴 기간 의원들이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단연 '먹고 사는 문제', 즉 민생이었다.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민생 문제가 밥상머리 화제로 많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문제에 관심을 보인 시민들도 많았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여야 각 정당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설 민심을 전했다. 하지만 해석은 당별로 너무 달랐다
호텔(hotel)의 어원은 심신을 회복한다는 뜻의 라틴어 호스피탈레(Hospitale)로, '순례자 또는 참배자를 위한 숙소'를 뜻한다.'여행자의 숙소 또는 휴식 장소, 병자를 치료하고 고아나 노인들을 쉬게 하는 병원'이라는 뜻의 호스피탈(Hospital)과 호스텔(Hostel), 인(inn)을 거쳐 18세기 중엽 이후에 지금의 뜻으로 바뀌었다.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여행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현대식 기업형태의 호텔이 등장하였는데, 1850년에 세워진 프랑스의 그랜드 호텔이 유럽
청와대가 19일 송영무 국방장관의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질책한 셈이다. 송 장관이 국방위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하고는 상대할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