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윤석열이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합니다. 방명록에 이렇게 적죠.“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뭔 말을 하려는지 알 듯 합니다.”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청래가 이를 비난합니다.“지평을 연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네요.”숲보다는 나무가 눈에 들어 왔나 봅니다.어, 그러네요. 통찰을 성찰로도 바꿔 쓰고. 석열이 형, 실수하셨네요. 정치판이 무섭습니다. 맹수들이 득시글합니다. 특히 대권 도전 의지를 가진 자
은혜라니요...?‘이게 2021년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이 할 소리야?’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이,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발탁 은혜를 입었다. (고로)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고 한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제 생각에도 쫌 그러네요.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희숙은 이렇게 꼬집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대통령은 은혜를 베푸는 왕, 국민이나 공직후보자는 왕의 시혜를 기다리는 백성”이라고. 그러게, 송 대표님 실수하신 거 같아요.아 참, 전직 법무장관이던 추미애도 이런 말씀을 버럭 했죠. “내 지시를
전직 법무부 장관 조국이 책을 냈다. 제목은 ‘조국의 시간’. 바라보는 시선은 대략 이렇다.조국의 시간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추미애)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가슴이 아리다(정세균)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다(이낙연)조국 만세 만만세다.반면에, 아 놔 쫌, 엔간히 하자 류도 있다.민망한 수준의 내용(진중권)절정의 뻔뻔함과 음흉함을 증언하는 기념비적 보고서(윤평중)읽는 내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했다는 나르시스를 떠올렸다(김창균)또 두 갈래로 나뉜다. 이 친구는 뭐만 했다 하면 사람들이 쩍 갈라진다. 갈라치기의 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광풍이 불고 있다. 근원지는 만 36세 이준석 후보다. 꼰대질로 대변되는 구린 정치문화를 한방에 날릴 것같은 기대감이 그에게 쏠린 거다.정당 지지율도 40%를 뚫었다.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과 패착에 힘입은 바 크지만, 아무튼 국민의 호감도가 상승기류를 탄 거는 분명하다.국민의힘으로서는 4.7 지방선거의 압승에 이은, 기분 좋은 날의 연속이다.부담스러웠나. 뻘짓을 한다. 소속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전수 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한 거다.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조사 결과 여당
숫자 3의 의미는 제법 긍정적이다. ‘서당개 삼(3)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에서 숫자 3은 ‘완성(完成)’을 의미한다. 여든까지 가는 버릇도 세(3) 살에 완성된다.‘구슬이 서(3)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의 숫자 3은 ‘다수(多數)’를 의미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 근거 없는 말이라도 세(3)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됨)나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세(3) 사람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음)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33은 ‘다수의 의지를 완성하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랬나! 1919년
범계 씨.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된 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된 지도 십 수 일이 지났습니다. 범계 씨가 바로 유출자를 색출하라 추상같이 하명(下命)하셨는데 아직 까마귀소식입니다. 혹여 부하 직원이 명령을 잘라 먹은 건 아니겠지요. 직권 남용!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이렀습니다. 직무를 핑계 삼아 직무에서 벗어난 행위를 함부로 하여 공무의 공정을 잃음. 갑질의 외삼촌뻘쯤 되는 셈이죠. 이성윤, 이 분이 어찌 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가 됐는지는 잘 아시잖아요. 김학의 전 차관을 누군가 불법으로 출국 금지 시킨 사건을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다’‘지난 보궐선거에서 20대 표가 워낙 국민의힘 쪽으로 몰리다 보니 무리수를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20대를 얼마나 무시하고 기만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최근 여권의 대선주자 ‘빅3’, -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경기도지사), 정세균(전 국무총리) - 세 분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주변 20대의 반응이다. 내용을 잠시 보자. 우선 이낙연은 군 복무를 마친 남성에게 가산점 대신 3천만 원을 사회 출발 자금으로, 이재명은 대학을 가지 않은 고졸자에게 1천만 원을 세계 여행비로 지원하자는 거다.정
‘인사청문회’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몇 있다. 위장전입, 논문표절, 세금탈루, 병역기피, 다운계약서 등등.제도가 2000년 처음 시행되었으니 20년이 훌쩍 지났다. 초창기에는 참 볼 만 했다. 가관(可觀)이란 얘기다. 고위공직자가 되시려는 님들 거지반은 예의 자격(?)들을 한두 개 이상 소장(所藏)하고 무대에 등장하셨다. 어쩜 그럴 수 있는지. 이런 아름답지 않은 이력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삶의 궤적 때문에 개망신을 떨고 치도곤을 당해야 했다. 급기야는 망신살만 한껏 뻗치고 중도 하차 하는 님들이 속출했다.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지병을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앓아 온 궤양성 대장염이 도져 총리직 수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까지 포함해 8년 반을 넘겼다.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조기 퇴진한 후 재집권한 아베 총리는 '아베 1강'으로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공공의료 확대 정책 등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강경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 느낌이다. 정부는 28일 전공의ㆍ전임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26일 내린 수도권 수련병원 95곳에 이어 이날 비수도권 수련병원 115곳을 추가한 것이다. 의대 정원 증원 등의 정책을 반대하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간 전공의ㆍ전임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앞당기려는 강경책이다. 정부는 또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병원 3곳의 응급실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10명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엄중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행
법무부는 27일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과 평검사 인사를 내달 3일 자로 단행했다. 검찰의 중심을 국민 생활과 밀접한 형사·공판부로 옮기기 위해 해당 분야의 일선에서 충실하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 온 검사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실제로 형사부장이나 인권감독관, 고검 검사 중 우수 검사로 뽑힌 이들이 약진했다. 또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에 여성 부장검사가 임명되고 법무부 법무실과 대검 공판송무부 과장 자리에도 모두 여성이 보임된 점도 평가할 만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긍정적인 측면보다 더 눈에
정부가 11일 가업 상속지원 세제개편안을 내놨다. 가업 상속세를 공제받았을 때 업종과 자산, 고용 요건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줄인 것이 핵심이다. 막판까지 당정 사이에 이견을 보였던 공제대상 기업의 매출액 기준과 공제 한도는 현행 3천억원 미만, 5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후관리 기간을 줄여 가업 승계의 부담을 덜어 주되 '부의 대물림' 비판 여론은 피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가업 상속세 공제는 양날의 칼과 같다. 평생을 바쳐 작지만 남부럽지 않은 가업을 일으킨 기업인의 입장에서
부산항운노조의 전·현직 간부 등 수십명이 인력 전환배치, 노조 가입·승진, 일용직 공급 등에서 구조적인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4개월간 수사가 진행된 끝에 대규모 기소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인물은 배임수재와 사기 등 6가지 혐의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김 모 전 위원장을 포함해 이 모 전 위원장, 터미널운영사 임직원 4명, 일용직 공급업체 대표 2명 등 모두 31명이다. 이중 구속기소 된 인원이 16명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의 공소사실을 보면 항운노조의 취업ㆍ승진 관련 금품 비리가 보란 듯이 되풀이돼 충격을
정부가 이달 말 제조업 전반에 걸친 혁신 방안을 담은 '제조업 르네상스' 대책을 발표한다. 또 8월에는 미래차, 섬유패션,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산업별 혁신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대책은 청와대가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하방위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뒤 처음 선보이는 경제활력 조치라는 점에서 적잖이 기대된다.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청와대 경제 인식과는 일부 다른 톤으로 우리 경제를 진단해 주목을 받았다. 윤 수석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6·12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성명은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약속을 담았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도 놀라웠지만 70년 적대관계에 마침표를 찍을 청신호를 문서로 밝혔다는 점에서 세계는 주목했다. 무엇보다 북미 대화는 그 지향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 구조 해체의 의미를 가졌고 톱다운 회담과 한국 정부의 중재·촉진 역할을 품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
미국 재무부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제재하고, 북한과의 불법 환적 등을 한 의심을 받는 선박들을 무더기로 추가한 북한의 불법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해 발령했다. 미국의 독자 제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북한이 협상중단 가능성을 경고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음에도 미국은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하며 빅딜 접근을 관철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이번에는 선박 간 불법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와의 대화에 소극적이던 북한이 22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했다.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지난해 9월 개소한 남북연락사무소는 그동안 주 1회 소장 회의를 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북측의 불응으로 회의가 연 4주째 무산됐다. 북측은 이날 우리 측에 '상부의 지시'라며 철수를 단행하면서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는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북미 간에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다짐해온 우리 정부에
'조재범 성폭력 사건'의 파문이 연초부터 체육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체육계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체육계의 성폭력은 폐쇄적인 문화 탓에 더 음습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 선수의 용기가 아니었더라면 쉽게 드러나기 어려운 체육계의 추한 민낯이다.심 선수의 폭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빙상계의 성폭력 고발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최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여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은 같은 날 여의도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신년하례나 취임 인사로만 의미를 국한하고 싶지 않다. 신년회견을 계기로 한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치권 소통 강화 흐름으로 읽고 싶다. 문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혁신성장과 포용 국가 건설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를 강조했다. 이는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입법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여당은 물론 야당과
국세청이 주택이나 고액 예금을 갖고 있지만,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미성년자를 주요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주택보유자, 부동산임대업자, 고액 예금 보유자 등 조사 대상자 204명 대부분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다.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미성년 자녀들에게 부를 대물림하려는 세태에 국세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국세청은 미성년자 보유 주택과 주식 자료를 바탕으로 세금 신고 내용 등을 전수 분석해 탈세 혐의가 짙은 사람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조사 대상에는 부모에게서 현금을 받아 주택을 산 것으로 의심되지만 상속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