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일 논설위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광풍이 불고 있다. 근원지는 만 36세 이준석 후보다. 꼰대질로 대변되는 구린 정치문화를 한방에 날릴 것같은 기대감이 그에게 쏠린 거다.

정당 지지율도 40%를 뚫었다. 국정농단 이후 최고치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과 패착에 힘입은 바 크지만, 아무튼 국민의 호감도가 상승기류를 탄 거는 분명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4.7 지방선거의 압승에 이은, 기분 좋은 날의 연속이다.

부담스러웠나. 뻘짓을 한다. 소속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전수 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한 거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조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명, 부동산 투기 의혹 있음’으로 발표된다. 당대표는 그 12명을 전격 탈당 권고 및 출당 조치한다.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결정이란 평가다. 국민의힘, 우린 어쩌지? 해서 감사원에 의뢰한다.

아니 그냥 권익위에 하면 될 거를. 권익위 위원장이 예전 여당 국회의원이었다 해서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위원장이 관여 안 한다고 회피신청을 했는데....

만에 하나 민주당보다 많은 법 위반 사례가 나오면 어떡할 거냔다.만약에 그렇다면, 그게 어디 권익위 잘못이야. 불법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국민의힘 의원 탓이지. 원 참, 말이야 막걸리야.

더구나 감사원은 법적 권한도 없는데. 법을 고쳐서 하면 된단다. 법 위에 올라설라고? 전두환의 후예들이란 말을 듣고 싶은가 보다.

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과 손해를 준다는 보편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 고치는 거다. 특정인, 특정집단이 불편해서, 입맛에 안 맞는다고 고치는 거는 아니다. 바보냐. 다 아는 얘기다.

국민들은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조사해 봤더니 12명은 훨씬 넘는 갑다. 이거 이대로 밝혀지면 엿 된다 싶은데, 에이 그냥 감사원 조사는 안 되니깐 밀어 붙이자. 혹시 이런 거 아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라고.

이러니 김동연, 안철수, 윤석열(이후에 최재형까지)등의 유력한 대선 주자 후보들이 흔쾌히 국민의힘과 손을 잡지 못하는 거다. 제발 감 떨어지는 뻘짓 그만 좀 하지.

그나마 다행인 거는, ‘감사원 조사를 받겠다고 우기고 있는 모습이 웬지 어설퍼 보인다(장제원)’, ‘떳떳하고 당당하게 권익위의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정진석)’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살아 있다는 거다.

뒤늦게 국민의힘 지도부도 권익위 조사의 문을 열어 놓았다. 감사원의 결정을 기다려 본다며. 그러지 말고 얼릉 취소하고 권익위로 넘기는 것이 옳고 정당한 방법이다.

국민 대부분이 진실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는데, 정치적인 ‘사냥’에 당했다 ‘장난질’에 놀아났다 우겨대는 건 국민들의 울화통을 돋우는 일 다름 아니다. 오르고 내리는 지지율 그래프를 뚫어져라 보면서 왜 그런지 이유를 일삼아 제발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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