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 기자] KBS 신입기자의 일베 논란을 두고 진보를 자처하는 진영에서도 논쟁이 한창인 것 같다.어떤 논자는 “KBS라고 무결점의 성지는 아니지 않나...조직의 공적 책무는 ‘멘탈’이나 ‘인격’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지켜져야 한다.(영화 에세이스트 김소희)”고 퇴출론을 비판하고, 어떤 언론인 출신 미디어비평가라는 사람은 ‘생리휴가를 가고 싶은 여성은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기자가 아닌 다른 길을 가도록 권유했어야 했다(백병규)’며 퇴출을 주장한다.어떻든 ‘일베기자’라고 하니 조건반사적으로 ‘너나
[박한명 기자] 개인이나 집단이 누군가를 악당으로 낙인찍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그 사람 본연의 모습과 상관없이 어느 덧 악당이 되어버리는 것, 우리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 현상을 간파하고 매스미디어를 이용해 대중을 상대로 끊임없이 상징조작을 시도하는 집단으로 정치권과 타락한 언론을 빼놓을 수 없다. KBS 신입기자가 과거에 수없이 다양한 사이트에 가입해 썼을 글과 댓글 중 일베만을 특정지어 ‘일베기자’로 낙인찍고 대중에게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베 기자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과연 그 신입기자를
“안보 + 국방 + 외교 + 경제”[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THAAD(이하 사드, 고고도 요격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미국 - 중국 - 정부(청와대, 국방부) - 정치권(여권, 야권)의 입장차 등을 두고 여론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사안은 안보 국방과 직결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국제관계의 변화 속(한미-한중-미중, 일중)에서 외교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한중FTA 체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국주도) 참여, 요우커 관광 등 경제적 고려도 필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친미 / 극우 &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는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거기에 영화 국제시장까지 히트하면서 하루에 한번 도개하는 장면을 보기위하여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다리가 올라가는 12시에는 주변이매우 복잡하다. 인터넷 닉네임(nick name)을 '영도다리'로 하는 김학영 씨를 만난 건 사실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그때는 어떤 분인지 잘 몰랐고, 그냥 공무원 신분의 면(面)직원으로만 알았는데, 수년전 모 동호회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는 필자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부모님 하고도
[박한명 기자] KBS언론노조의 소위 ‘일베 기자’ 퇴출 운동은 일종의 정치투쟁이다. 그것도 좌파진영, 야권 전체의 뜻과 무관하지 않은 상징적 투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주연 기자가 지적했듯 그 신입기자가 썼다는 댓글 때문에 그가 공영방송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기에 퇴출시키겠다는 게 아니라는 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KBS 모든 직원들이 정말로 그렇게 일베 회원보다 도덕 수준이 높고 양심적이고 깨끗해서 감히 ‘일베충’ 따위는 KBS에 들일 수 없다는 것일까. KBS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익명으로 누굴 욕하거나 조롱하거나 누군가에
[박한명 기자]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다룬 MBC ‘PD수첩’의 목표는 분명했다. “나는 무상급식을 공약한 적이 없다”는 홍 지사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민의 뜻이 무상급식 하는 것이라면 따르는 게 도리”라고 했던 태도를 왜 갑자기 바꾸었느냐, 그 배경에 당신 개인의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느냐고 따지겠다는 것이었다. 필자 역시 홍 지사가 갑작스럽게 무상급식 이슈를 들고 나온 게 순수하게 재정부족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PD수첩을 본 시청자들 상당수도 느꼈겠지만 홍준표의 변신은 아무리 무상급식 포퓰리즘을 반
낮이라도 음산한 곳을 지나면 기분이 이상하고 공포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때 흔히 쓰는 표현으로 “등골이 오싹하다" 또는“머리끝이 쭈뼛한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 대마도에 가면 사찰은 물론 골목어귀 마다 조그마한 불상들이 안치되어있고 불상에는 턱 밭침 같은 울긋불긋한 항건(項巾목수건)들을 둘러둔 특이한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 불상들은 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구원한다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인데 유독 대마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일본에서는 유산(流産)이 쉽지 않았다 한다. 그런데 대마도는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섬으
I. 민주주의의 취약점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인구가 많은 나라도, 영토가 넓은 나라도 아니다. 이런 조건들은 생존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21세기 국가의 생존은 자유민주주의와 함께 전적으로 그 나라의 민도(民度)에 달려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민주주의로 번역되고 있는 'democracy’는 그리스적 어원을 살펴보면, 한 지역의 모든 '시민(demos)’의 '지배(kratos)’를 의미하므로 '민주정(民主政)’으로 부르는 것이 원래 옳다. 그런데 儒家의
언제부터였을까. 매스컴에서는 연신 대한민국은 무한경쟁, 과도한 경쟁 때문에 자살률이 늘어났다는 보도를 서슴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정(不正)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소식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학교는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줄 세운다는 선동 역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도한 스팩’만을 요구한다며 기업의 인재 채용 시스템도 문제라고 한다. 심각하다. 경쟁이 악마를 소환하는 근원인 마냥 몰아세우고,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는 나쁜 것으로 매도되고 있다. 평등, 공평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경쟁은 나쁜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포스코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를 두고, ‘사정정국의 시작’ vs ‘적폐해소의 첫걸음’ 이라는 측면으로 여론이 나뉘고 있다. 금번 사안에 있어 비리 액수가 매우 크고, 전 정권(이명박 정부)과 관련된 의혹들이 있어 포스코 그룹이 소위 ‘사정정국’의 대표격으로 언급이 되고 있으나, 검찰은 동부그룹(김준기 회장 비자금 조성의혹), 신세계그룹(법인재산 전용의혹), SK건설(새만금 방수제 담합) 등 기존에 비위 등에 대한 제보・의혹이 있었던 타 기업들도 역시 검찰조사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전방
[박한명 기자] 이슈메이커 변희재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니 주변 사람들이나 인터넷에선 대략 세 가지 반응이 많이 보인다. 하나는 출마 자체를 농담쯤으로 받아들이고 내심 ‘너 따위가’ 하는 부류, 다른 하나는 우파의 기대주 변희재의 종북척결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당선을 간절히 바라는 부류, 나머지 하나는 팔짱낀 채 재미있다는 부류들이다. 세 부류 중 필자더러 굳이 어느 부류에 속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세 가지 부류에 속하면서도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정치 아닌 언론사업이 평생의 꿈과 목표인줄로 알던 변 대표가 갑자기 정치인이 되려
[박한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정무특보단 임명을 강행했다. 일부 극소수 친박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반대한 일이었다. 대통령은 만족할지 몰라도 명분으로도 실리로도 그 어떤 이득도 없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이제 대화 좀 할까 싶은 당과 청와대의 거리를 더 벌리고 그 사이 두껍고 커다란 병풍을 하나 더 친 꼴이 됐다. 소통에 있어 직접 대화가 최선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도 굳이 친박 ‘통역사’를 중간에 두겠다는 건 대화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다. 내각의 3분의 1을 친박 의원들로 채운 것도 모자라 친박 특보단까
외모와는 전혀 달리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마찰이 많았다. 더구나 군사훈련으로 단련된 체력과 정신력은 무서운 것이 없는 정신 상태를 만들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고 밤을 새워도 피곤한줄 몰랐으며, 지구 끝까지 달려도 숨이 차지 않을 것만 같았다. 눈은 수 킬로미터 밖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았고, 귀는 비닐장판 위를 기어가는 개미의 발자국 소리까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때만 해도 사약을 먹어도 소화해 버릴 것 같은 내장과 철조망도 물어뜯고 뚫고나갈 것 같은 용기가 넘쳐났었다. 아마도 당시
[박한명 기자] 전임자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 취임도 하기 전에 노조를 포함해 YTN 문제에 가타부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조준희 사장 내정자의 생각은 옳다.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나 왜곡된 기사를 성급한 것으로 여기는 부분도 일정부분 동감할 수 있다. 취임 후 업무파악을 한 뒤에 결정할 부분은 결정하고 판단하겠다는 취지도 이해한다. 하지만 취임 전이라도 알아야할 것은 알아야하고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해야 한다. 언론노조 YTN지부의 정체성과 해직자 문제는 취임 전후가 달라질 수 없는 문제이고 노조의 문제는 YTN 경
최근 만취해 골목에 쓰러져 있는 자신을 구조하러 온 소방대원에게 다짜고짜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둘러 안면부 등의 신체를 다치게 한 혐의(소방기본법 위반)로 40대 중반의 남성이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남성은 처음엔 술에 취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가 현장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의 증거를 공개하자 결국 잘못을 실토했다고 밝혔다. 한편 폭행당한 소방대원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아 입원하여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구급차 안에서의 흡연을 제지한다는 이유 때문에 소방대원을 가
[박한명 기자] 미디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이라면 한국기자협회가 11일 부랴부랴 이란 기사를 내게 된 그 속내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코미디나 다름없는 YTN 사장 인사를 물타기 하려고 언론사 사장으로 외부인사가 오는 것쯤은 별것 아니라는 듯 여러 사례가 있다며 친절히 설명해주는, YTN 인사 비판론자들에 대한 반박, 해명성이라는 것을 말이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지적처럼 아무리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도 이번 YTN 사장처럼 “화공과 교수에 역사학 가르치게 하고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첫 순방으로 중동4개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부 일각에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이번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우선 잦은 해외순방으로 ‘해외여행 전문가’라는 비판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비서실장과 국무위원 개각 등을 둘러싸고 국민적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방에 나선 점 등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해외순방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단기적 순방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다. 순방기간 중에 지
오늘날까지 중학교 및 고등학교 역사 과목에서 대한민국 건국 후의 이야기는 미세할 만큼 적은 비중으로 다뤄져왔다. 심지어 그마저도 내용에 문제점이 있었다. 기존의 역사 교과서들은 대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랑스러운 부분을 외면했고 민족을 먼저 내세웠으며 인물도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쓰였다. 민족주의를 부정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다만 그것만 강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 서술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그래서 현재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이 언제 어떻게 태어났고 기본적인 이념은 무엇이며 그것이 왜 올바른 건지, 그리
어릴 때 나의별명은 ‘호박장군’이었다. 못생겼다는 의미가 아니라 둥글둥글 한 것이 어딘가 여물지 못하여 무르고 순하며, 어리석다는 뜻으로 부모님이 나를 부르던 애칭이다. 큰집에 다니려가면 고모님들은 서로 나를 업으려했고 온 동네를 자랑하려 다녔다고한다. 사촌형제들도 많았는데 내가 유독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 것 같다. 어머니가 나를 업고 길을 나서면 보는 사람마다 ‘그놈 참 밉상이다’라고하며 만져보곤 했다고 한다. 아기 때 사진을 보면 그 시절의 아이 같지 않게 오동통 하게 살이 붙어 내가 봐도 귀엽게 보였다.한번은 이런 일도
[박한명 기자]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보도와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YTN을 보면서 필자는 조준희 사장 내정자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 이적물일 가능성이 높은 서적들을 소지한 친북·종북 성향 반미주의자의 테러를 조사하는 경찰더러 국보법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비판하는 YTN 기자를 본 소감이 어떤지 말이다. 도둑놈을 잡았는데 수사하다보니 강간범일수도 있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겠다는데 “도둑질만 수사해야지 강간혐의를 수사하는 건 과잉수사다”라고 주장하는 꼴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게 필자의 소감이다. 조준희 내정자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