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근 뉴스파인더 대표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첫 순방으로 중동4개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부 일각에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이번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우선 잦은 해외순방으로 ‘해외여행 전문가’라는 비판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비서실장과 국무위원 개각 등을 둘러싸고 국민적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방에 나선 점 등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해외순방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순방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다. 순방기간 중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리얼미터의 3월 1주차(2일~6일) 주간집계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육박했다.

과거(지난 2013 ~2014년 세월호, 증세논란 직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일 당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서면 한복외교, 방문국 언어 연설 등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얻고(지지율 상승), 대다수 언론도 적극 이를 지지해주던 패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순방직후 소폭의 지지율 상승은 있었으나 곧 하락 추세에 들어갔다.

따라서 이번 중동 4개국 순방은 ‘박근혜 순방 효과’가 얼마나 지속적인 실효성이 있는지를 추세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또한 긍정적 평가를 얻지 못한 것이 자명한 개각 및 비서진, 특보 임명·교체와도 연관되어 향후 지지율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진보진영 일각에서 ‘시기적으로 이번 순방을 과연 진행했어야만 하는 지’에 대한 공세가 나오기도 했다. 집권 3년차의 시작을 ‘인사난맥상’과 ‘증세논란’으로 허비해버렸고, 끊임없는 ‘측근교체 요구에도 불응했다’는 비판이다. 그리고 이어진 인사에서도 ‘친박 측근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지적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된다. 순방효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중장기적 성과도 끌어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도 해외순방을 꾸준히 다녀왔으며, 그 성과를 강조하고자 노력했다. 각 순방마다 명분과 목적이 명확했으며, 이것이 설득력을 가졌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지지층에 따라, 개인적 이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IMF체제 이후의 경제적 안정(내치)을 위해 순방 횟수도 적었으며, 순방의 경우 대북관계, 경제 관계에 전념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다자외교’, ‘자립외교’의 측면에서 외교를 이용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특유의 솔직한 발언들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는 특유의 비즈니스외교를 강조했고, 녹색성장과 원자력외교, 방산외교를 통해 정권의 성과를 강조하며 순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높다.

박근혜 정부 이후, 어떻게 해외순방을 평가받을 것인가?

그렇다면, 정권 이후에도 박근혜 정부의 해외순방은 어떤 성과(이미지)로 언급될 것인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해외순방’은 어떤 목적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해외순방이 어떤 맥락에 의해 이어지는지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이해, 그리고 브랜드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외교를 표방하며 창조경제를 적극 세일즈 한다던지(물론 상품개발이 필요할 것), 또다시 방산외교에 나서며 개발과 수출을 독려 한다던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실리 없는, 목적 없는 대통령의 한복치마 외교”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금번 순방은 지지층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만큼 외교적 수사와 MOU 일색이 아닌, 기업과 언론에서 먼저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실리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단기적 소멸성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성과이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여당을 돕는 대통령의 모습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

해외순방의 실효성에 대해 네티즌들과 입장을 함께하고 있는 야당은 당연할 것이며, 복잡한 정치적 이슈에 맞물려 있는 여당 역시 대통령의 잦은 해외순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무 특보, 정치인 장관 등으로 사실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임기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친박의원 빼가기’에 대해 여당지도부는 볼멘 소리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모두 비박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지난 원내대표 경선 당시 관측되었듯이 당청관계에 좀 더 밀접한 관계형성이 필요하다. 여당일각에서 불만기류가 관측되는데, 담배값 인상 등을 포함한 증세논란, 무상복지 수정, 지난해 가장 첨예했던 공무원연금개혁, 현재의 김영란법 등을 둘러싸고 청와대, 더 나아가 정부의 지원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성과’가 최우선

비록 현시점에서는 논란은 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 성과물들을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당장 큰 경제적 성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국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무엇이든 성과를 바라는 것 또한 대중의 본성이다. 따라서 순방의 목적과 결과를 명확히 밝히고, 성취를 강조하여 브랜드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관 주도의 ‘성과 홍보’ 보다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들을 통해 그 실효성이 나타날 수 있도록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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