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녀 돌보는 소득 한정된 30대 가장>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주말엔 대리운전까지 병행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중,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 신경을 더 써줘야 하는데 맘 편히 지원을 못 해줄까 걱정이다. 게다가 첫째는 불의의 사고로 후유장애를 갖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다. 아이가 크다보니 돌보는 것도 힘겨워지고 부부도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은데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

○ 고정비용을 정리하자

저축을 늘리면서 꾸준하게 하고 싶다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 생활비는 많은 편이 아니다. 오히려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하고 있어서 더 늘리라고 말하고 싶다. 줄이는 것도 좋지만, 너무 삶이 고달프면 지속하기가 어려워진다.

문제는 매달 일정하게 나가는 고정지출이다. 통장에 급여가 들어오면 이체 날에 맞춰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이다. 이 부분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한다. 급여가 들어오는 기쁨도 잠시 남는 것은 반 밖에 안되니 생활비도 여유롭지 못하고 저축 할 여력도 없다.

보통 직장인들은 급여를 받은 지 얼마 안가 지갑의 바닥을 보이게 된다.

지난달 열심히 긁었던 신용카드로 대부분 나가기 때문에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카드값이 일종의 고정비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고정비가 조정이 안 되는 항목이 아니다. 생활비처럼 줄여야 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목표설정후 신용카드를 과감하게 짤라 버리는 분들도 보았다.

월세를 옮기려면 주거를 옮겨야 하고 자동차 할부를 줄이려면 차를 바꾸거나 처분해야하는 결정이 필요하다. 과감하게 자동차도 처분해보는걸 고려해봐야 한다. 대출도 목돈이 있는데, 굳이 이자를 내면서 가져갈 필요가 없다. 대출이자는 5%가 넘는데, 정기예금은 2% 수준이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공격적 투자성향이라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같은 상품을 좋아하는것도 아니다. 대출로 더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수 없다면, 차라리 부채를 갚는게 현명하다.

나중에 혹시라도 돈이 필요하면 그때 다시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계속 안고 갈 필요는 없다.

○ 보험은 꼭 필요한 수준에서만 활용하자

이 가정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고정지출은 보장성보험이다. 첫째의 사고후 장애로 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다. 소득이 많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저축액이 넉넉한것도 아닌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보험이라도 넉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컨데, 자동차에 바퀴 4개가 다 터질 위험에 대비하여 트렁크에 스페어 타이어 4개를 싣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된다면 본차의 연비를 잘 활용하지 못하며 운전을 하는격이 되는 꼴이다. 모든지 기능에 맞게 적당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장성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목돈의 병원비가 들어갈 경우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수준이면 족하다.

보험으로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보려는 것 보다는 최소의 보험료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게 하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유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몇 년후에 집을 옮기고 싶은데 보장성보험으로 필요한 돈을 찾으려고 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

다만, 남편혼자 외벌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가장의 역할을 못하게 될 경우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한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을 필요하다. 사망에 대해 평생보장하는 종신보험으로 준비한다면 부담이 될수 있다. 기간을 정할수 있는 정기보험으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보장기간을 정하면, 비용적인 측면과 만약에 대비한 사태에도 충분히 준비 할 수 있다.

○ 월세를 전략적으로 전세로 전환 및 노후에 관한 준비

이 가정을 보면, 소득에 비해 주거비(월세)에 많은 고정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대출이자와 월세를 비교했을 때,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월세 50만원을 내는 것을 가정하여, 대출이자를 50만원 낸다면, 더욱 합리적인 주거환경을 누릴 수도 있다.

자녀가 현재는 어린나이이지만, 중,고등학교에 가면 갈수록 입시에 시달리며, 지금보다 많은 사교육비 지출이 예상된다. 또한 예체능계 진학과 대학입시가 겹치게 된다면 이 가정에 재정적 부담은 가중 될 수 밖에없다. 그에 대비한 적립식펀드와 자녀 교육보험준비 또한 필요하다. 현재 국고부족으로 인한 국민연금 부족분에 대한 개인연금도 필요하지만, 그에 관한 준비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자.

“버는돈은 한정되어 있지만, 쓰는돈은 점점 늘어난다”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도 누구나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에 관한 준비는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는다.

강한의지로 고정지출 및 변동지출을 정리하여, 미래에 필요한 자금들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MetLife Korea 하나린지점 김연주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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