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앞둔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토요일인 광복절을 앞두고 하루 더 쉴 수 있어 2박 3일간의 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여름휴가 시즌이기도 해 전 주말까지 최대 열흘동안의 장기 휴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한 '신의 한 수'였다.

공휴일이 없는 8월에 딱 하루 임시로 주어진 휴일의 위력은 대단했다. 14일 하루의 고속도로 교통량은 지난해 추석 당일(2014년 9월 19일) 525만대 이후 최대로 집계돼, 역대 2위의 교통량(518만대)를 기록했다.

'민족대이동'에 버금가는 임시공휴일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모두가 떠난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 및 관공서 근로자들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임시공휴일에 근무를 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은행 등 관공서 업무를 제외한 평소같은 금요일 일정을 보냈다.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로 지난 1주일(8월 8일 ~ 8월 15일)간 SNS에서 ‘임시공휴일’을 언급한 총 회수(이하 버즈량)는 모두 26,939(블로그 1,416/페이스북 149/트위터 25.371)였다.

전체감정점유율을 보면 긍정과 부정이 72:28로 나타났는데, 상세감정점율 상 기쁨(25%) 만족(16%) 재미(15%) 등으로 쏠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SNS상에서 ‘임시공휴일’과 함께, 기쁨 만족 재미 등의 카테고리에 포함된 단어들이 집중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해석된다.

‘임시공휴일’과 함께 언급된 단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다. 연관어 버즈량을 1위부터 순위별로 나열하면, 휴일(22,809) 8월(6,051) 영화(4,229) 암살(4,057) 방법(4,030) 베테랑(3.921) 더블(3.879) 휴가(2.849) 순으로 이어진다.

극장에서 한여름밤을 보내고자하는 수요가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 ‘암살’은 광복절에 천만 고지를 넘어서 시즌 특수를 누렸으며, 영화 ‘베테랑’도 관객 수 600만을 이미 돌파했다. 

티버즈를 통해 수집된 컨텐츠 중에는 모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통신사의 더블할인 내용이 정보로 회자되면서 영화 수요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도심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영화를 찾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티버즈를 통해 수집된 컨텐츠 중에는 임시공휴일을 휴일처럼 보내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내용도 많았다. “8월 14일날 다 쉬는 것처럼 언플좀 하지마라”와 같이, 당연히 모두가 휴일인 것 처럼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하는 모습 때문에 불만이 더 커지기도 했다.

특히, 고궁 등 관광지 입장료는 무료인 것에 반해, 병원 및 일부 요식업체와 행락지에서는 주말요금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SNS에서도 이 같은 행태를 꼬집었는데, “오늘 하루 임시공휴일 하면 경제효과가 엄청나는 정부의 설명을 비로소 이해했다”는 멘션과 함께, 모 피자업체의 주말정책 안내문이 함께 회자돼 이용자들의 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근로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피로사회’에서 임시공휴일에 대한 반가움은 컸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영화관람과 외식으로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고 공휴일 정책대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그만큼 더 컸다.

이번 조사는 (주)메조미디어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TIBUZZ, www.tibuzz.co.kr)를 통해 국내 트위터 720만 계정과 페이스북 엑티브 유저 800만 계정(페이스북의 공개 API 이용정책 변경으로 5월1일부터 분석건수 조정 가능), 국내 블로그 20만계정을 조사한 결과이며, 분석기준은 수집 키워드 기준 제거 키워드를 통한 1차 필터링과 정성 분석을 통한 가비지(garbage) 버즈를 제외한 2차 필터링을 통해 순수 버즈 추출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