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내달 이뤄질 광복절 사면을 두고, 경제사범 포함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인 사면 단행 여부에 “해석은 언론인의 몫”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14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면에 경제인 포함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12일 발언) 그 말씀 외에 가감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16일에는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당측의 기업인 포함의견에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번 사면에 경제사범이 다수 포함된다면 누가 그 대상이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를 활용해 SNS상에서 ‘광복절 사면’을 이야기했던 횟수(이하 버즈량)을 조사했다. 광복절 사면과 연관된 다양한 키워드(815특사/815 특사/국민대통합사면/대통합특사/광복70년특사/광복절특사/광복절 특사/광복절 사면) 중 하나라도 포함하고 있는 컨텐츠를 모두 수집한 결과, 최근 1주일간 총 버즈량은 3,594건(블로그 206/페이스북 19/트위터 3,369)로 조사됐다.

버즈그래프를 보면 13일 광복절사면에 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버즈량이 증가했고, 14일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정그래프 역시 14일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표시됐는데, 이는 관련 버즈량이 늘면서 ‘부정적’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단어와 함께 언급한 횟수도 가장 많았음을 의미한다.

수집된 컨텐츠를 일별로 살펴보면, 13일에는 “대체 광복절특사로 기업 총수들 풀어주면 경제효과가 일어난다는건 뭔 X소리인지 모르겠다 대부분 횡령으로 잡혀갔는데 회사에 도움이 될꺼같냐” “근데 이번 광복절날 사면하실 성완종들은 누구랍니까” 등 경제사범 사면 반대의견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언급이 많았다.  

버즈량이 최고였던 14일에는 노회찬 전 정의당대표가 발언한 “노회찬 “박 대통령 광복절 특사는 국면 전환 카드다.. 기업인 특별 사면, 조폭 풀어주면서 사회정의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리트윗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경제인 사면이 이슈화될 때마다 이른바 반재벌, 반기업 정서가 강한 진보진영의 이슈몰이의 전형적 사례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합의’를 이야기했던 당초의 입장을 정리한 이미지와 함께 입장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수집됐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사면 대상으로 언급됐지만, 16일 대법원 판결이 공개되자 광복절사면 대상자에 넣지 않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수집된 데이터의 대부분은 경제사범 사면을 반대하는 것이어서 그리 많이 회자되지는 않았다.15일에는 신문사 만평 이미지가 많았으며, 당정청 회동 소식이 전해진 16일에는 다시한번, 경제인 사면 대상자 명단이 “광복절 특사에 SK 최태원회장, 동생인 최재원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그리고 김무성 대표의 누나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네요.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의 모친이네요”와 같은 텍스트 형태로 회자됐다.

수출부진과 내수악화에 메르스사태와 그리스 재정위기 까지 대내외 악재로 하반기 경제성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제인 사면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염원이 이루어질 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광복절사면은 지난 해 설 명절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로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지난 해에는 서민 생계형 사범을 중심으로 5천 900여명이 사면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주)메조미디어 소셜분석 플랫폼 티버즈(TIBUZZ, www.tibuzz.co.kr)를 통해 국내 트위터 720만 계정과 페이스북 엑티브 유저 800만 계정(페이스북의 공개 API 이용정책 변경으로 5월1일부터 분석건수 조정 가능), 국내 블로그 20만계정을 조사한 결과이며, 분석기준은 수집 키워드 기준 제거 키워드를 통한 1차 필터링과 정성 분석을 통한 가비지(garbage) 버즈를 제외한 2차 필터링을 통해 순수 버즈 추출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