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 KBS 공영노조가 지난달 성명에서 KBS 언론노조의 정체성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한 요구는 핵심적이고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었다. 다음의 내용을 보자.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KBS본부노조가 속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통합진보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총선 공약의 주요 정책과제를 채택하였다. 당시 KBS본부노조도 위원장이 해당 정책연대 체결식에 참석하는 등 공영방송 KBS에 소속된 노동조합이 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아시다시피 ‘통합진보당’은 헌법재
봄 쭈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제철음식이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진리가 되어버린 상식. 꽃피는 봄을 맞이하러 용두동으로 길을 나섰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두동 쭈꾸미 골목. 도대체 어떤 연유로 대한민국 서울 중심에 생뚱맞게 쭈꾸미 골목이 생겨난 것일까?기록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쭈꾸미 전문 음식점 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원조집은 나경순 할머니가 운영하는 00식당이라고 한다. 물론 원조의 깊은 맛도 있겠지만, 매운 쭈꾸미 철판 볶음이라는 강력한 맛의 공동체는 인근 10곳의 식당
[박한명 칼럼] 2012년 파업 주도자들에 대한 MBC의 징계를 무효로 돌린 서울고등법원의 재판 결과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법이 가진 한계를 보여준다. MBC의 파업은 누가 봐도 정치파업이었다. 법정에서 아니라고 발뺌했던 노조에서도 뒤돌아서선 슬며시 웃는 이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찌됐든 노조는 승리했고 법은 MBC 파업의 진실을 또 외면하고 말았다. MBC가 당시 파업으로 입은 피해나 많은 국민들이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과다. 죽도록 얻어맞은 피해자가 재판에서 가해자로 뒤바뀌어 배상금까지
[뉴스파인더 박주연 기자] 4·29 재보선에서 정권심판을 외친 새정치민주연합이 또 심판받았다. 이번에 치러진 선거구 중 인천 서구 강화을을 제외하고 모두 야권 텃밭이라는 점에서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또다시 졌다.야권분열, ‘1여다야(一與多野)’ 구도란 형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야권분열이었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한 번도 보수당에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던 관악을을 새누리당에 내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야권분열의 의미가 단지 1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의미만은 아니다.관악을의 경우 19대 총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18년만의 총파업’이라는 타이틀로 각계를 긴장시켰던 지난 4.24 총파업이 사실상 큰 사회적 충격 없이 끝났다. 노동여건 개선이라는 ‘사측 vs 노동자’의 대의명분이 아닌, ‘정부(정책) vs (일부)노동자’라는 구도의 명분 없는 불법파업이라는 점에서, 파업예고 시부터 ‘뻥 파업’이라는 질타를 받아 왔고, 구성원들에게서 조차 동의를 얻지 못했던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 국민들의 시각은 매우 냉담했다.“극한대립, 노동시장 구조개혁 vs 노동자 생존권 위협”정부는 금년 초부터 노동시장 구조개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전국 4곳의 지역구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3곳서 지고, 안방인 광주마저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줬다. 성환종 리스트 파문,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말 바꾸기 논란과 중도 사퇴, 박근혜 정부의 국정난맥상 등 야당에 유리한 이슈들이 즐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패했으니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의 충격은 클 것이다.이렇게 재보선 결과가 야당의 패배로 나올 때 마다 예전에 사석에서 들은 한 여당 국회의원의 말이 떠오른다. 자칭 전략통이라는 새누리당 모 국회의원은 자
[박한명 칼럼] 2012년 노조 파업으로 그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법원은 29일 판결에서 이번에도 MBC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은 정당했고, 징계는 잘못됐다고 했다. 법원이 MBC 언론노조 파업의 본질을 알긴 힘들었을 것이다. 공정방송이란 대의명분을 위해 싸우다가 탄압당한 약자라는 강력한 프레임과 언론자유 보호라는 법정신은 다른 의미에서 언론노조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우리 편 사장은 괜찮지만 너희 편 사장은 안 된다는 노조의 정치투쟁은 관대한 법원의 보호를 받는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
[기자 칼럼] 박주연 기자입니다. 며칠 전 이미 전화 통화를 나눴으니 굳이 따로 제 설명을 드릴 필요는 없겠네요. ‘완전 개 무시하는’ 언론사의 ‘황당하고 지저분한 잡문’이나 써대는 기자가 ‘당신’ 권 기자께 공개편지를 쓰게 돼 유감스럽습니다만, 몇 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 없어 적습니다.그날, 물론 제 전화가 반가울 리 없었을 거란 건 이해합니다. 저라도 만일 미디어오늘이 취재하겠다고 제게 전화한다면 일단 경계심이 들긴 들 겁니다. 하지만 말이죠. 사실이나 논리가 아니라 일단 상대방을 깔보고 무시하는 것으로 이겨보겠다는 생각은 저라
[박한명 칼럼] 조준희 YTN 사장은 본인이 앉은 자리의 무게감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모양지만 YTN 사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도전문채널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조 사장이 가진 능력이나 리더십이 단지 YTN에 한정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과 더 나아가 국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 사장이 첫 인사에서 보여준 실력은 그런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고 한편으론 안타깝다. 자신이 스스로 내세운 원칙하나 지키지 못하는 그런 얕은 시각으로 어떻게 YTN을 이끌고 우리 언론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건가. 조 사장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떠나기 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하여 팽목항을 찾았다. 유족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분향소를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났다.신문에 게재된 사진 한 장. 안산 합동분향소 앞이다. 검정 옷을 입은 세월호 유족대표가 뒷집을 지고 거만하게 서 있고 그 앞에 이완구 국무총리가 정중하게 고개 숙인 장면이다. 이날 이완구 국무총리의 조문은 유족들이 완강하게 막아 못하고 돌아섰다.한누리당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에게도 세월 호 유족들은 “시행령 폐기. 선체인양을 ”을 요구하며 조문을 거부했다.그러나 문재인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원외교관련 검찰수사’와 이에 따른 ‘자살’, 자살직전에 경향일보에 제보 또는 쪽지로 발견된 여권일부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공여’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가정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여론 역시 이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야권 인사 역시 정치자금 공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언급도 있지만, 초기에 언급된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및 총리 등이 주는 파급력은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다.“새누리당, 대통령, 4.29 후보자의 동반 지지율 하락”지난 주 13일 리얼미터 조사결
각 진영의 극단적·배타적 투사화로 중도가 비난받는 사회설자리 없는 중도가 제3의 투사가 되는가? 종교와 역사 속의 중도 [신민형 뉴스파인더 주필] 불교에서 극단을 떠나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행법을 중도라고 한다. 유(有)나 공(空)에 치우치지 않는 진실한 도리, 또는 고락의 양편을 떠난 올바른 행법을 중도라고 했다. 이를 실천하는 팔정도(八正道)는 공명한 길이다. 유아(有我)·무아(無我), 생명의 영속·단멸, 육체와 마음의 일체성 논란 등 다양한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십이연기(十二緣起)에 의한 중도사상으로 극복하려 했
[박한명 칼럼] 이완구 총리와 함께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무너진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언론계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영웅 대접받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남 아닌 본인들의 행위로 인해 치명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이 총리가 3천만원 수수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계속해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하면서 본인에 대한 신뢰를 허무는 짓을 했다면 손 사장은 ‘신뢰받는 언론인 1위’ 답지 않은 저급한 특종장사를 한 것에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해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 흥미로운 건 손 사장을 비판하는 좌파진영
[김주연 변호사] 은 반짝이는 청춘을 담은 영화이다. 잘생긴 청춘남녀의 로맨스물도 아니고 잘 나가는 젊은이의 감동적인 성공담도 아니다. 주인공 만섭은 학점은 2.1에 토익은 쳐본 적도 없고 (가방에 물통과 우산을 꽂고 다니는) 구린 스타일에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는 보통의(어쩌면 보통보다 아래인) 청년이다. 그런데 이런 만섭의 ‘청춘을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빛난다. 제대 후 복학한 만섭은 남들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대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족구를 땀 흘리며 연습하고, (축구
[박한명 기자] 기억의 착오는 있어도 거짓말은 한 적이 없다는 이완구 총리는 이미 총리로서 수명이 다했다. 성완종 전 회장 측에서 음료수 박스에 담아 3천만원을 이 총리에 건넸다는 폭로가 나오자 인터넷에는 이 총리를 조롱하는 패러디물이 넘치고 있다. 2대 8 가르마의 단정한 머리스타일로 진지한 이미지의 이 총리가 사뭇 비장한 목소리로 카메라 앞에서 의혹을 부정할 때마다 그에 비례해 쏟아지는 패러디물은 근엄하신 총리의 권위를 더욱 너덜거리게 만들고 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서릿발 같은 호령을 하던 이 총리는 존경과 두려움의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각계의 반응과 국민여론이 격앙되고 있다. 더구나 4.29일 재보궐 선거의 향방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되어 세월호 특위 구성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참사관련 이슈들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또한 이를 의식한 정부(해양수산부), 청와대, 여당, 야당, 관련 시민단체, 유가족 층이 제각각의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유가족 요구사항 “세월호 완전 인양”현재 유가족 측이 표면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색’이라 할 수 있다.
[박한명 기자] 시절이 하 수상하다. 표현의 자유가 홍수처럼 넘치는 시대에 표현을 이유로 프로야구 선수가 법과 원칙도 없이 어처구니없는 중징계를 당하고 황당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기자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표면상 특정인, 특정지역과 여성을 비하했다는 이유를 대지만 핑계에 불과하다는 건 모두가 안다. 결국 내 생각과 다른 너는 안 된다는 또 다른 파쇼의 등장이다. 어이없게도 그런 억압이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떠들고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 이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 태도라는 점이다. 대통령에 대한 비하라는 의미에서 같은데 어떤 대통
[뉴스파인더 김승근 대표] 지난 8일 관악을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 ARS로 실시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7%, 응답률 3.72%, 접촉표본수 1만8832명) 모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오신환 40.1%, 정태호 24.3%, 정동영 15.8%로 오신환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정의당 이동영 4.5%, 무소속 변희재 3.5%, 이상규 3.2% 등). 여론조사 상으로만 본다면 ‘안정권에 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정의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히면
[박한명 기자] ‘선당후사(先黨後私)’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늘 강조하던 정신이라고 한다. 당이 먼저이고 개인은 나중이라는 희생을 강조한 좋은 뜻이다. 이런 좋은 뜻을 가진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모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요즘 모습은 거꾸로다. 모두가 대의와 명분을 앞세워 사익을 놓고 질퍽한 한판 대결의 장을 펼치고 있다. 4·29 재보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새정연이다. 헌재가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면서 야권연대로 쌓아올렸던 성이 무너진 자리에 이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혼자 그 성을 다시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박한명 기자] 2012년 장장 170일간 이어졌던 MBC 파업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었는지 아니면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이었는지 결론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 파업 주도자들에 대한 징계가 적절했느냐의 문제와 파업 절차가 적법했느냐의 문제를 법원에서 아직 다투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MBC 파업의 본질이나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 애초에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강령과 규약을 그대로 따르는 MBC언론노조가 말하는 공정방송이란 보통 국민의 생각과 달라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었다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