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강욱 기자] 9살 의붓딸에게 상습적인 학대를 일삼은 계부가 경찰 조사에서 학대 혐의 상당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던 계부는 13일 경남 창녕경찰서에서 진행된 2차 조사에서 적극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부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 녹화실에서 조사받고 있다.

쇠사슬과 프라이팬 등 학대 도구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학대 동기에 대해 일부 확인됐지만 현재로선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3시 기준) 전체 수사의 10∼20%가량 조사됐다"며 "수사가 장시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계부 주거지에서 압수한 물품은 학대 도구로 사용된 빨래 건조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3일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계부 의붓딸인 A양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계부·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