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김정은 체제의 북한과 관련, "대화를 통해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공영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위기를 넘어서 희망으로'라는 제목의 '2012년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진행 중인 핵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는 6자 회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우리는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할 것이다. 도발시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인 '先 북핵 폐기 後 대화'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며, 당초 이 대통령이 신년국정연설에서 대북 유화적인 메시지를 밝힐 수도 있다는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난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통일은 누구보다도 한반도의 주인인 남북한이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주변국들도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한반도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과 전략적인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은 물론, EU?ASEAN국가들과의 협력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 관련, 이 대통령은 "이번 달에는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을 국빈 방문하여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한중관계의 미래와 양국 공통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3월 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는 우리 역할을 국제안보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핵 테러 위협에서 더욱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에 대응해 인류를 위한 희망과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