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0일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야외주차장 옥상에 차려진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등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방역당국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간호사 공용공간에 공통으로 노출됐거나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4명이 한 구역 수술장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의 공통된 동선 등을 실마리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우선 (이 중 1명이) 외부에서 감염돼서 간호사실 또는 간호사들의 휴게공간, 탈의실 등 공용공간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과 수술장 한 구역에서 수술받은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삼성서울병원 감염의 연결고리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간호사들이 직접적으로 클럽을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타인이) 연계됐을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A씨가 알 수 없는 경로로 감염돼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9일 동료 간호사 3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이날 오전에는 충남 서산시에서 A씨의 친구인 간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서산 지역의 간호사가 최초 감염원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적인 선후 관계나 공동노출원에 대해 아직 정보가 없다"며 "조사를 진행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까지 삼성서울병원 관련 검사 대상 1천207명 중 퇴원한 환자 8명을 제외한 1천199명에 대해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64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일부는 초기에 음성이었지만 잠복기를 거쳐 이후 양성으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 정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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