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9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깊이 4m 하수도 맨홀에서 작업하던 3명이 가스에 중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원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이강욱 기자] 부산 한 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중국교포 3명이 고농도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갑자기 기준치 이상으로 치솟은 정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공사장 현장 소장으로부터 당시 사고 정황 등과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현장 소장은 경찰에서 "9일 오후 맨홀 지하 3m가량을 내려가 수평으로 16m를 이동한 A(52) 씨가 굴착작업을 위해 철근을 절단하는 용접을 하던 중 폭발음이 한 번 들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 폭발음을 듣고 작업자 B(59), C(56) 씨가 연이어 맨홀 안으로 확인하러 들어갔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9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깊이 4m 하수도 맨홀에서 작업하던 3명이 가스에 중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원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사고 직후 경찰이 맨홀 내부 가스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수치가 허용농도인 50ppm의 20배를 넘는 1천ppm 이상으로 파악됐다.

산업안전보건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현장 소장 진술을 토대로 용접작업 중 발생한 폭발로 인해 일산화탄소 수치가 치솟았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등 여부를 확인해 과실이 있으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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