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배제 못 해"[기획재정부 제공]

[윤수지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본다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책당국자로서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투자·수출 파급영향을 따져본다면 그런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는 차이가 있다며 "지금은 실물경제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지구촌 전체라는 복합적 요인이 묻혀있는 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병이라는 특수 상황이다 보니 접촉을 꺼리고 이동이 제한된다"며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더 타격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3개월 전후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매출·생산에 차질을 빚고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더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초창기에는 올해 상반기에 어렵고 하반기에 회복하는 (1년에 걸친) 'U'자를 생각했다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에 걸친 'V'자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의 의견을 참조해 1년에 걸친 'V'자, 'U'자, 2년에 걸친 'V'자, 3∼4년에 걸친 대문자 'U'자 시나리오 등을 소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한국경제 영향은 불가피하며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라며 "이 같은 어려움이 3∼4년 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불안 심리가 걷히는 속도와 확장적 정책 공조 노력에 따라 회복세가 달라질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시설이 파괴됐다면 시간이 걸리지만, 상당 부분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가 큰 폭으로 작동된 것이 있어 그것이 걷히면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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