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동월보다 2만9천명(0.8%) 감소한 354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업종은 구조조정과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7천900명 감소했다. 완성차와 부품 부문 모두 가입자가 줄었다.

전자·통신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관련 기업이 국내 생산보다 해외 생산을 늘린 여파로 4천600명 감소했다. 

기계장비 업종도 관련 산업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고용보험 가입자가 6천800명 줄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경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가 4천800명 증가했다.

제조업과는 대조적으로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29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9만3천명(4.4%)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큰 업종은 보건복지(12만6천명), 숙박음식(6만명), 전문과학기술(4만6천명) 등이었다.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8천명 늘었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공공 부문 고용 확대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천368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만2천명(2.8%)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3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설 연휴가 낀 데다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책 효과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기저 효과도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해마다 연말에 고용 계약이 종료되는 사람이 많아 1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7천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7천589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구직급여 상·하한액을 높이는 등 고용 안전망을 강화한 결과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작년 동월보다 3만3천명(7.1%) 증가한 49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7만4천명으로, 3천명(1.8%) 늘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등 행정 통계를 토대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 공무원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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