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주변 교민들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31일 교민 중 유증상자 4명이 중앙대병원 격리 시설로 이송, 병원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로 확진 받은 중국인 남성은 서울, 경기, 강원 등 곳곳을 돌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2번 환자(48)의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파악된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2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138명으로, 이 가운데 아내(40세, 중국 국적)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나머지 접촉자들 역시 자가 격리 등 조처가 이뤄지고 있다.

12번 환자는 관광가이드 업무로 일본에서 머물다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환자는 일본 내 확진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일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번 환자는 1월 20일에 택시를 타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을 방문한 이후 택시를 타고 남대문에서 쇼핑하고고 경기 부천의 한 극장(CGV 부천역점)에서 오후 7시 20분부터 '백두산' 영화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에는 지하철과 택시 등을 타고 인천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 이후 택시를 탔고 인천시 남구에 있는 친구 집을 들렀다.

22일에는 부천시에 있는 한 약국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 오전 11시 1분에 출발한 KTX를 타고 강릉에 도착했다. 이후 강릉시의 한 숙소(썬크루즈리조트)로 갔고 커피숍과 식당을 들렀다.

23일 낮 12시 30분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한 뒤, 지하철을 타고 부천시에 있는 의료기관(부천속내과)에 들렀다.

설 연휴였던 24일에는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으로 간 뒤, 택시를 타고 수원에 있는 한 친척 집을 들렀다. 이후 군포에 있는 또 다른 친척 집을 방문한 환자는 25일 군포에 있는 친척 집에서 택시를 타고 군포 시내에 있는 의료기관 (더건강한내과) 방문했다. 진료를 끝낸 뒤에는 인근 약국(현대약국)에 들른 뒤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26일에는 경기 부천에 있는 극장(CGV 부천역점)에서 오후 5시 30분께 '남산의 부장들' 영화를 관람했고, 27일에는 지하철과 택시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12번 환자는 28일 오후 부천 시내에 있는 의료기관(부천속내과), 약국(서전약국)을 잇달아 찾았다.

30일 오전에는 택시를 타고 부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오후에 또 다른 의료기관(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을 다녀온 뒤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결국 12번 환자는 입국 이후 2주 가까이 일상생활을 해오다 2월 1일에서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2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 의료기관, 음식점, KTX, 극장 등을 이용했다. 방문한 장소, 접촉자에 대해서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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