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2일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윤수지 기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연준의 결정과 관련한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를 높이기 위해 나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를 원한다"며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별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정책금리 경로인 점도표는 대체로 내년 중 동결 기조를 나타냈다"며 "이 역시 시장이 예상한 바"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도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15일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유예 여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영국 총선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 결정이 한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연준 통화정책만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여러 요인이 우리 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조금 완화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 요인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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