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건강보험공단은 내년부터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액을 요양병원을 거치지 않고 환자에게 직접 지급한다.

보건복지부는 '요양병원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본인부담상한제 사전급여 지급방식을 내년 1월 1월부터 이같이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본인부담상한제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해 발생한 본인부담진료비(비급여, 선별급여 등 제외)의 총액이 개인별 상한금액을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액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제도다.

개인별 상한액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7구간으로 구분되며, 올해는 적게는 81만원에서 많게는 580만원 사이였다. 

공단은 최고 상한액을 기준으로 그해에 초과액을 사전지급한 뒤 개인별 상한액이 확정되는 이듬해 8월에 추가 정산을 한다.

그간 사전지급은 병원이 공단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환자 본인부담금이 최고 상한액(올해 기준 580만원)을 넘어서면 병원은 더는 환자에게 진료비를 받지 않고 공단에 직접 청구해 받았다.

▲ [건강보험공단 제공]

하지만 내년부터는 병원이 환자에게서 진료비를 모두 받아야 한다. 대신 공단이 환자가 이용한 모든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합산해 본인부담금이 최고 상한액을 넘었는지 확인해 환자에게 직접 지급한다.

다만, 병원 진료비를 심사해야 하므로 안내는 월 단위로 하고, 실제 지급은 3∼5개월 지나 지급하게 된다.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 지급신청 안내문을 받은 대상자는 고객센터(1577-1000)나 전화, 팩스, 우편, 인터넷 등을 통해 환급 신청을 하면 된다.

사전지급은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건보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최고 상한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소득이 낮은 가입자는 이듬해 최종 정산에서 진료비를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이런 지급방식 변경으로 요양병원에서의 사회적 입원, 유인·알선행위, 불필요한 장기입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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