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사망으로 불거진 안보 이슈가 내년 대선 정국까지 이어질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R&R)와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다자(多者)대결 지지율은 안철수 원장(28.4%)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28.1%)을 근소하게 앞섰다.

 

‘북한의 급변사태라는 위기 상황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물은 조사 결과에서도 박 위원장에 비해 안 원장은 낮게 나타났다.

 

이 문항에선 박근혜 위원장(29.9%)이 1위에 오른 반면 안철수 원장(13.2%)은 후보 지지율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으며 2위로 밀렸다.

 

문재인(6.3%), 정몽준(5.3%), 손학규(4.4%), 김문수(3.4%), 유시민(2.8%) 등 다른 잠재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후보 지지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대선 레이스에서 북한의 핵실험 등 이른바 ‘북풍’에게 밀려 대권을 놓쳤던 박 위원장이 이번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 측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기 전인 지난 14일 R&R과 실시한 조사의 다자대결 지지율에선 안 원장(29.1%)이 박 위원장(24.8%)보다 4.3%포인트 앞섰지만 1주일 만에 거의 비슷해졌다”며 “안보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우정엽 박사는 “안 원장은 외교·안보분야와의 연관성이 약하기 때문에 안보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며 “안보 이슈가 부각될수록 50·60대 이상 등 보수층이 여권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서는 찬성(55.9%)이 반대(40.2%)에 비해 높았다.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유화 정책으로 전환’(50.6%)이 ‘현재 정책 유지’(22.1%) 또는 ‘더 강한 압박정책 필요’(19.0%)보다 높았다.

 

지난 20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의 휴대전화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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