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떠오른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정우현 기자]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통영 선적) 화재 이틀째인 20일 선체 인양이 시도된다.

2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성호는 전날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두동강 나서 선미 부분은 현재 사고해역 주변에서 표류하고 있고, 선수 부분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전날 수중수색을 통해 선미 부분의 내부를 확인했으나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이후 선체가 유실되거나 침몰하지 않도록 부이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인양은 제주대의 3천t급 실습선 아라호를 이용해 이뤄진다. 아라호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귀포항에서 출항, 오후 2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아라호에 설치된 트롤 윈치(유압장치) 등을 이용해 선체를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인양을 시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20일 대성호 수색 구역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실종자를 찾기 위한 집중 수색도 해경·해군 함정과 관공선, 민간어선 등 함선 31척과 항공기 9대가 투입돼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

해상수색은 전날 최초 신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각 38㎞ 길이의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실시했으나 부유물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은 전날보다 수색 구역을 확대해 동서와 남북 각 55㎞ 길이의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한다.

항공수색의 경우 전날 주간에 신고 해점을 중심으로 약 22㎞ 반경으로 회전익 9대가 교대 수색하고, 반경 외측으로는 고정익 4대가 광범위하게 수색을 했다.

이날은 수색 구역을 넓혀 신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각 55㎞ 길이의 해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한다.

침몰한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한 탐색도 진행된다.

사고어선 도면상 선미에는 선원 침실과 식당 등이 있고 그 앞에 기관실과 어창 등이 있으며, 주요 장비는 유실된 선수 부분에 있다.

해경은 수색에 동원된 함선의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탐색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경은 선체를 인양해 정밀 수색을 진행, 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해경은 해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무인잠수정(ROV) 투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도 사고 해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후에는 기상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 해수유동 예측 시스템 가동 결과[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실종자 생존 골든타임이 24시간인 점 등을 고려해 조명탄 161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다.

백학선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장은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해상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12명 중 한국인과 베트남인 각각 6명이며, 승선원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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