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미국 대사관저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습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캡처]

[정우현 기자] 경찰이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해 농성을 벌인 대학생 진보단체 회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9명에 대해 오늘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행위 전력과 당일 범행에 가담 또는 주도한 정도, 일부 피의자의 경우 공무집행을 방해한 점을 고려했다"며 "나머지 10명은 오늘 안으로 석방하고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진연 회원 19명은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사다리를 이용해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진입해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을 각각 건조물침입과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노원경찰서, 종암경찰서 등으로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피의자들 외에도 공범이나 불법행위를 배후에서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수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전날 대사관저 난입 사건 이후 대사관저 안전관리와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존 의경 2개 소대(약 30명) 규모이던 대사관저 경계 병력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약 80명)를 추가 배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경과 비교해 전문성이 높은 경찰관 기동대를 현장에 배치하고 인력도 대폭 늘어나면서 고정 근무와 순찰 근무도 강화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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