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수지 기자] 한국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연속 금리인하는 없었다.

지난달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8월 인하)보다 한발 앞선 조치로 여겨졌다. 선제적으로 내린 만큼, 일단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번 금리 동결의 중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하반기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점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때는 한은이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이라 추가 인하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미리 내리면 막상 '위기'가 현실화했을 때 쓸 카드가 없다는 측면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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