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올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불황을 겪은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업체'가 나란히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상반기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1천809억6천100만달러)보다 18%나 줄어든 1천487억1천800만달러(179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메모리 빅3'의 성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2위)의 반도체 매출이 33%나 감소했고, SK하이닉스(4위)와 미국 마이크론(5위)도 각각 35%와 34%나 줄었다.

미국 인텔은 감소폭이 2%에 그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9% 줄었으나 SK하이닉스를 추월해 3위에 랭크됐다.

15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상반기에 매출 증가를 기록한 업체는 새로 순위권에 진입한 일본 소니(13%)가 유일했다.

다만 올 2분기에는 이들 15개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전분기(736억9천1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750억2천700만달러로,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 [출처 = IC인사이츠 웹사이트]

보고서는 "올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4% 줄어든 데 비해 상위 15개 기업의 감소폭은 18%에 달했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의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데, 전분기 대비 21% 증가에서 2% 감소까지 범위가 넓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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