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니 대통령님 잘 생기셨다". "남자에게 잘 생겼다는 말 듣는 것은 처음인데". 이는 2012년 대통령 업무보고 현장에서 있었던 장면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장면(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고용노동부를 필두로 시작한 2012년도 업무보고 청취가 과거와 달라졌다.

 

내년 1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업무보고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 중심'과 '수요자 중심', 그리고 '소통강화' 로 요약된다.

 

평소 현장을 중요시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 입안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참여와 간담회도 많아졌다.

 

지난 업무보고와는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현장에서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먼저 고용노동부(서울고용센터)를 시작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정부 중앙청사에서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앞선 12일 서울 휘경 유치원을 방문해 의견 청취),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코트라),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농림수산식품부(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 모두 현장에서 실시했다. 향후 업무보고도 현장에서 실시될 가능성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해에 비해 현장소통과 민생 점검을 강화한데 특징이 있다"며 "부처별로 사전에 정책대상자 간담회, 전문가 워크숍,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장 의견수렴과 정책 집행 상황을 점검, 업무보고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수요자들이 직접 참여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여과 없이 대통령에게 전해졌고, 각 부처별로 참석한 장관 및 실ㆍ국장들도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간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이 때문에 업무보고는 대통령에게 하는 것이지만 정작 정부부처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정책 실수요자를 향해 보고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청와대 관계자도 있다.

 

현장에서 직접 업무보고를 참관한 그는 "금년도 업무보고는 이전에 비해 많이 바뀐 것 같았다"며 "대통령께서는 소통과 격려, 해당 부처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라기보다는 정책수요자인 국민에 대한 업무보고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들이 많이 보고됐고, 토의도 주제를 한두 개만 정해서 그것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토론했다"며 "이를 위해 각 부처별로 장관 및 실ㆍ국장들이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상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현 정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소통도 자연히 강화됐다.

 

앞선 노동부 업무보고에서는 지방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있었던 사례나 애로사항, 에피소드를 많이 얘기했고, 교과부는 정책수요자인 학부모, 학생, 창업자, 교수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또한 기존의 간부 중심에서 벗어나 직접 정책을 집행하는 현장 실무자와 젊은 사무관들이 대폭 업무보고에 참여하면서 정책집행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아울러 관계부처 실?국장들도 타부처 업무보고에 교차 참석하여 소통을 강화하고 융합행정 구현에 기여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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