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의 피격 사건에 이란이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오늘 오만해에서 발생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 그룹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상대로 일으킨 일련의 공격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며 "이들 이유 없는 공격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자 항행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며 용납할 수 없는 긴장 고조 활동"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흐름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우리의 성공적인 최대 압박 작전을 해제하기 원하기 때문에 (이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어떤 경제 제재도 이란이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하고 세계 석유 시장을 교란하며 핵 협박에 가담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항행의 자유와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란은 테러와 유혈, 강탈이 아니라 외교를 해야 한다. 미국은 세계 무역과 지역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동 시각으로 이날 오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 해상에서 노르웨이 선박과 일본 업체가 임차한 선박 등 유조선 2척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 선원들은 모두 탈출했고, 인근을 지나던 다른 상선에 전원 구조됐다.

지난달 12일에도 오만해에서 유조선 4척을 겨냥한 공격이 벌어졌다. 미국은 당시에도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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