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들로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아직 해충들도 많지 않은 데다, 바람은 시원하고 달콤하다.

그러나 애처로운 눈망울로 바라보는 반려견이 있다면 여행을 떠나려 해도 왠지 찜찜함을 떨칠 수 없다.

평소에는 가족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행을 떠날 때마다 애물단지가 되어야 하는 반려견들. 이들과 맘껏 다닐 수 있는 여행지는 없는 것일까?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안심하고 반려견과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선정해 봤다.

◇ 이태원 & 경리단길

▲ 이태원 거리를 산책하는 반려견과 견주

이태원 길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다니는 모습은 이미 자연스럽다. 마치 외국의 한 거리를 옮겨온 듯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외국인도 많다. 심지어 웬만한 레스토랑은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동물병원 마당에 반려견이 뛰어놀고 1층에도 반려견이 출입 가능한 카페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 양평 '산나물 두메향기'

▲ 반려견이 주인과 산책하고 있다.[산나물 두메향기 제공

수도권 인근으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산나물과 야생화가 가득한 테마공원이다. 조경학 박사인 이곳 주인이 식물에 대한 애정으로 수십년간 이곳을 가꿨다.

15만㎡의 공간에 참취, 곰취, 당귀, 곤드레나물, 산마늘 등 각종 진귀한 산나물이 자라는 13개의 테마정원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반려견과 걷기에도 그만이다.

이달부터는 5천여㎡ 부지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도 개장했다. 레스토랑에 가면 이곳에서 재배된 산나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입장료는 6천원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람은 반려견 놀이터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 경북 고령 트리독스애견전용캠핑장

▲ 캠핑을 즐기는 반려견 [트리독스 제공]

반려견주들이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여행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쩌면 캠핑일지도 모른다.

트리독스는 반려견 없이는 입장 금지다. 그만큼 강아지에 대한 복지를 최고로 생각하는 곳이다. 다른 곳보다 시설은 훌륭하진 않지만 10㎡ 규모의 부지에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애견 운동장과 산길 산책로도 만들었다.

개별 사이트를 이용하면 반려견이 다른 곳으로 가거나 다른 불청객 강아지의 방문을 받는 일이 없다. 일반사이트는 2인 1견에 4만원이며, 개별 사이트는 6만원이다.(수영장,목욕 무료)

◇ 평창 계촌마을

▲ 목가적 풍경을 자랑하는 평창 계촌마을

스위스 알프스 같은 풍경을 국내에서 보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의 계촌마을을 찾아가면 된다. 해발 700m 높이의 계촌마을에는 2대째 가꾼 염소 목장이 있다.

사람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은 청명하게 울리는 작은 금색 종. 이 종을 치면 염소 떼가 구름처럼 몰려든다. 건초더미를 건네주면 오물거리며 씹는 모습이 귀엽다.

염소 떼를 뒤로하고 트레킹을 나서면 광활한 대지에 푸른 풀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이, 마치 스위스 그린델발트를 연상케 한다.

이곳을 반려견과 함께 걸을 수 있는데 염소들이 놀라지 않도록 목줄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 반려견은 소형견만 받는다. 입장료는 3천원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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