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은 아동·청소년이고 헬멧 사용률이 5%도 되지 않아 절반은 머리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2∼2017년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전국 23개)을 내원한 환자 현황 및 손상 발생 요인' 자료에 따르면, 6개년간 자전거 사고로 응급실에 온 손상 환자는 총 4만6천635명이었다.
이는 조사 대상 응급실에 들어온 전체 교통사고 환자 27만828명 중 17.2%에 해당하고, 남자(3만6천854명)가 여자(9천781명)보다 4배가량 많았다.
자전거 사고 환자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2만117명으로 전체 환자의 43.1%였다.
소아·청소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율(36.2%)은 성인(12.3%)보다 3배 높았다. 이는 전체 자전거 사고율(17.2%)과 비교해 2배 높은 수치다.
소아·청소년의 자전거 사고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2∼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봄철인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중보다는 주말, 오전보다는 오후가많았다.
손상 부위를 보면, 외상성 머리손상(46.6%)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상지(21.9%), 하지(15.7%) 순이었고, 사고 발생 시 헬멧 착용은 4.6%에 그쳤다. 70.3%는 미착용, 나머지는 착용 여부를 알 수 없었다.
사고 발생 시 활동 현황을 보면 여가활동(53.1%)과 일상생활(38.2%)이 대부분으로 발생 장소는 일반도로(44.5%)가 많았고, 골목길(28.7%)도 비중이 높았다.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멧을 착용하기, 음주 후에는 자전거 타지 않기, 도로상에는 우측통행을 지키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직선 주행하기, 이어폰과 핸드폰은 자전거 운행 시 사용하지 않기, 가방과 짐은 짐칸에 고정해 이동하기, 어두워지면 전조등과 반사등을 사용한다 등의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안전한 자전거 타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안전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어릴 때부터 안전한 자전거 운행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평소 학교와 가정에서 꾸준히 안전수칙을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