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KB국민은행이 통장이나 도장·비밀번호 없이 손바닥 인증만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창구에서 손바닥 표피의 정맥을 인증해 예금을 지급하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 기념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장이나 도장, 비밀번호가 없어도 한 번의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창구에서 예금을 출금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 설치된 인식기에 손바닥을 대는 것만으로 인증이 되기 때문에 거래 시간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이 서비스가 비밀번호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고객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혈관 구조 등 손바닥 정맥의 특성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데 손가락 지문, 홍채 등 다른 생체 인증보다 위·변조, 제삼자 도용, 탈취 우려가 적고 인식 정확도도 높다는 것이 KB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생체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등록된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해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하기로 했다. 조각으로 분산 보관된 생체정보는 금융 거래 때 결합해 인증에 사용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영업점 창구에서 바이오 인증만으로 출금이 가능하도록 관련 유권해석을 받았다.

올해 1월엔 금융감독원에서 예금거래 기본 약관 개정을 승인받아 바이오 인증을 이용한 창구 출금 근거도 마련했다.

▲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예금을 출금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사진제공=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 열린 출시 기념식에 참석해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손바닥 정보를 사전 등록한 최 위원장은 기념식이 끝난 뒤 창구에서 정맥을 인증한 뒤 1만원을 출금했다.

최 위원장은 "유권해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규제 측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회사가 안심하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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