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번째로 우리나라가 무역규모 1조달러를 넘어섰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들어 수출을 시작하던 당시 한국은 세계 최빈국으로서 원조를 받던 나라였지만 반세기만에 이같은 쾌거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기반의 강력한 원천기술을 가진 소위 전문 중소·중견기업을 키우고 한미FTA를 적극 활용해 무역규모 2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3시 30분경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규모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날 홍 장관은 “매우 반갑고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고 “1조 달러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2조달러를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반만 해도 미국의 경기신용등급 하락이나 남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1조 달러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철강, 자동차, 석유 제품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신흥개도국 수출도 예상대로 호조를 이뤘다고 홍 장관은 1조불 달성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무역규모 총 1조 800억달러, 수출 5,57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약 34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전망했다.

 

앞으로 G20이나 원조공여국과 마찬가지로 1조 클럽도 하나의 후광효과가 되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대외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브리핑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IT 등 기존의 수출주력상품과 더불어 바이오 등 첨단산업, 소프트웨어 등 창의력 바탕의 융합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을 앞으로의 수출산업으로 더욱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글로벌 전문 중소·중견기업도 적극적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이날 홍 장관은 2조달러 달성을 위한 계획을 설명하며 “여전히 무역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성장을 이뤄야하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반도체, IT 등과 함께 바이오,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융합산업, 녹색산업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만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고 밝혔다.

 

또 무역부문이 고용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 전문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역량을 결집시켜 일자리 늘리기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앞으로도 무역을 통해 국가가 성장하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도 이뤄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한미 FTA는 파이를 키워 교역규모 2조달러로 가기 위한 매우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에 이르기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주요 선진국들의 1조달러 달성이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순조롭게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세계 경제침체로 전체적인 무역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규모를 늘리며 1조 달러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앞선 나라들에 비해 GDP에서 차지하는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인식해 이를 경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낮춰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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