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5만원권 지폐가 10만원권 수표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수표 사용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지급수단 사용 건수에서 자기앞수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6%로 나타났다.

5만원권 발행 이전인 2008년 14.4%에서 10년 만에 대폭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자기앞수표의 비중이 2008년 7.8%에서 지난해 2.1%로 4분의 1이 됐다.

지급수단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자기앞수표, 약속어음, 계좌이체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자기앞수표 일평균 이용 건수는 48만5천건으로 전년에 비해 23.8% 축소했다.

특히 가장 자주 사용되는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2008년 374만2천건이었는데 5만원권이 나온 2009년에는 307만3천건으로 17.8% 줄었다.

이어 2010년(247만7천건)과 2011년(199만건)에 매해 약 20% 감소했으며 2012년(146만6천건)에는 감소율이 26.3%로 커졌다. 지난해는 31만3천건으로 10년 전의 8.4% 수준으로 줄었다.

▲ ※ 자료 : 한국은행

지난해 50만원권과 100만원권 수표도 하루 사용 건수가 각각 2천건과 12만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9.0%, 17.2% 감소했다.

요청한 금액에 맞춰 발행하는 비정액권은 5만1천건으로 14.5% 줄었다.

비정액권 자기앞수표에는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 등의 발달이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정액권은 고액거래를 하는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데다가 이전 지급수단을 계속 이용하는 상거래 관습 등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감소 속도가 더딜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이 수표를 대체하고, 전자방식 지급수단이 발달하며 자기앞수표 이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10만원권은 수년 내에 사용 규모가 미미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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