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낸 업무현황 자료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둔화로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중국·반도체 부진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4.9%를 기록했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앞으로 선진국과 중국은 그런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 경기흐름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연합뉴스) 이주열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한 방침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9.2.28

한은은 그러나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국 경기 향방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등이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에서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고 한국 경제는 잠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는 경제 성장률(전년 동기대비)이 상반기 2.5%, 하반기 2.8%로 연간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업무현황 자료에서 한은은 고용이 앞으로 점차 개선되겠지만 제조업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빠르게 호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공급측 물가하방압력 완화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점차 높아진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성장세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는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핀테크 확산 등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차세대 한은 금융망 구축 사업(2020년 완료 목표), 모바일 직불서비스 은행권 공동 도입(연내)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견기업대상 기업경영분석 통계 개발(4분기), 가계부채 DB확충(하반기), 기업 규모 및 형태별 산업대출금 시험편제(하반기) 등 미시통계도 정비한다고 한은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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