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공급 중단 사태를 겪은 '소아용 인공혈관'에 대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등은 미국 의료기기 업체 고어(GORE)사가 독점 공급하는 소아용 인공혈관을 재공급받기로 하고, 보험가격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복지부는 고어사가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경우 미국 등 해외 유통가격 등을 참고해 적정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9월 도입된 '희소·필수치료재료의 상한금액 산정기준'이 적용된다.

희소·필수치료재료는 대체치료재료가 없으면서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진료상 차질이 우려되는 치료재료로 원활한 수급을 위해 공급사가 제시하는 현지 가격을 인정해주고 있다.

일반적인 치료재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원가 분석 등을 통해 보험등재 가격을 산정하지만, 이렇게 해서 가격이 낮게 책정돼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실제 고어사가 2017년 10월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배경으로는 낮은 가격과 제조 및 품질관리(GMP) 제도에 대한 부담이 꼽힌다. 이로 인해 일부 병원에서 고어사가 독점 공급하던 소아용 인공 혈관 재고가 바닥나 환아들의 수술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당시 고어사의 인조혈관 공급 단가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80만원, 140만원 대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40만원대로 낮은 수준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어사가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고 보험가격 등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있다"며 "아직 고어사로부터 가격 통보를 받진 못했지만, 대체제품이 없기 때문에 고어사가 통보하는 현지(미국) 가격을 인정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어사의 국내 홍보대행업체는 "아직 본사로부터 가격과 관련한 결정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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