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박남오 기자] 한해 추락, 폭행, 교통사고 또는 자해 등 질병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416만명이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손상에 의한 사망자 수도 한해 2만8천명에 이르는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해·자살 때문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기관 협력에 기반을 둔 '제8차 국가손상종합통계집'을 29일 공동 발간했다.

이 통계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생성되는 손상 관련 자료를 통합·표준화해 우리나라 전체 손상의 규모와 특성을 반영했다. 올해는 손상 현황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기 위해 자해·자살 손상 내용을 추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손상 환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415만7천658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남자 9천476명, 여자 6천795명으로 평균 8천134명이었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은 110만952명, 사망은 2만8천218명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입원 발생률은 2천161명(남자 2천431명·여자 1천891명)이고, 손상 사망 발생률은 55명(남자 76명·여자 35명)이었다.

가장 흔한 사고 원인은 추락·미끄러짐으로 132만7천명의 손상 환자가 발생했고, 이어 둔상·관통상(123만6천명), 교통사고(90만1천명)였다. 특히 19~64세 청장년층의 가장 흔한 손상 발생 원인은 교통사고였다.

손상 사망자에서 사고 원인만 봤을 때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이 5천150명에 달했으나, 손상이 일어난 의도까지 확인한 결과를 보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해·자살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인원이 더 많다는 얘기다.

전체 손상 발생 환자의 의도를 확인한 결과, 비의도적 사고(407만2천명)가 97%를 차지했고 폭력·타살(5만4천명), 자해·자살(3만2천명) 순이었다.

폭력·타살에 의한 손상은 7~18세 소아·청소년에서 많았지만 자해·자살에 의한 손상은 19~64세 청장년층에서 많았다. 특히 자해·자살은 주된 손상 사망 원인이기도 했다.

자해·자살로 인한 손상 사망자는 1만3천명에 달해 전체 손상 사망자의 46%를 차지하고 있었다. 1만3천명 중 9천290명은 청장년층이어서 해당 연령대의 자해·자살 예방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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