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홀로섬[구글맵 캡처]

[윤호 기자] 필리핀 최남단 홀로 섬의 가톨릭 성당 인근에서 일요일인 27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폭발물이 터져 최소 19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보안 관계자는 이날 오전 홀로 섬의 한 성당 에서 미사 중에 폭발물이 터졌고, 군경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성당 주변에서 또다시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사상자 중에는 민간인과 군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군 관계자를 인용,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최소 17명과 42명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보안 당국은 사건 현장인 성당으로 향하는 도로를 봉쇄한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폭발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전군에 경계수위를 높이고 모든 예배 장소 및 공공장소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대적인 계획을 막기 위한 사전 예방적 보안 조치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필리핀 남부 일대에는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 세력이 강하다.

특히 폭발 사건이 발생한 홀로 섬도 IS 연계 무장세력인 '아부사야프' 조직의 주요 활동무대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이 지난 21일 1차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정부군과 무슬림 반군 사이의 50년 내전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

AP통신은 홀로 섬이 속한 남부 술루주(州)에서는 이 법에 반대표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홀로 섬 지역을 담당하는 필리핀군 대변인은 AFP 통신에 "폭발사건의 동기는 물론 테러"라면서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방사모로 법이 비준된 직후 이런 사건이 발생해 슬프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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