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접근 중인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대형 나무 한 그루가 뿌리째 뽑힌 채 쓰러져 있다.

[윤호 기자] 유명 관광지가 밀집한 태국 남부에 열대성 폭풍이 강타하면서 공항이 폐쇄되고 3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섬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45분(현지시간)께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 주(州)로 상륙한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은  최대 풍속이 시속 75㎞에서 65㎞로 약화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폭풍우를 동반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기가 아닌 시기에 열대성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 것은 약 30년 만의 일이다.

강한 바람으로 나콘 시 탐마랏 공항을 비롯해 공항 3곳이 폐쇄되고, 최고 5m의 높은 파고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바람에 관광객 2만9천명이 스쿠버 다이빙 장소로 유명한 꼬 따오 등 섬 3곳에 고립됐다.

▲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접근 중인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도로변 전봇대들이 강풍에 줄지어 넘어져 있다.

또 나무와 전봇대 전복 사고 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홍수로 도로 곳곳이 끊겼다. 11개 주의 각급 학교 1천500개가 휴교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즐기려고 태국을 찾은 관광객 3만여명이 서둘러 섬들을 빠져나갔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 6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재난 당국은 푸껫 외곽 꼬라차 섬에 있던 관광객 100여 명을 배를 이용해 급히 본토로 이송하기도 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일 50대 러시아 남성이 수영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고 4일에는 어선 1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파북이 5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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