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국내 온라인쇼핑 월간 거래액이 두 달 연속 1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해외 할인 행사에 국내 업체가 대응 차원에서 행사를 함께 벌인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8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2.1%(1조9천208억원) 증가한 10조6천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거래액은 작년 10월 10조35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서면서 2001년 1월 집계 시작 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새 기록을 썼다. 두 달 연속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헤 1∼11월 누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1조2천94억원으로, 12월 한 달이 남았음에도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거래액은 가격 할인 이벤트 등으로 모든 상품군에서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잦은 미세먼지 등과 관련해 1년 전보다 가전·전자·통신기기(27.9%) 증가율이 높았다. 철도·버스 여행 온라인 구매 증가와 내국인 출국자 증가 영향으로 여행 및 교통서비스(22.7%)도 많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가정간편식 선호가 높아진 영향 등으로 음·식료품(32.3%), 음식서비스(70.9%) 등도 큰폭 증가했다.

특히 작년 11월 전체 소매판매액(40조7천351억원) 대비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8조3천564조원, 서비스업 제외 금액)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20.5%)를 넘어섰다.

한 달에 상품 소비에 100만원을 썼는데 그중 20만5천원은 온라인을 통했다는 의미다. 2017년 연간 비중이 16.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지난해 11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28.0%(1조4천415억원) 증가한 6조5천967억원이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역시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달 서비스 호조에 힘입어 음식서비스(78.7%), 음·식료품(36.5%)에서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가전·전자·통신기기(37.4%)도 증가세가 강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2.1%로 1년 전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이른바 '엄지족'의 소비력이 세다는 의미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이 높은 분야는 음식서비스(90.9%), e쿠폰서비스(82.7%), 아동·유아용품(74.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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