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확산해 이틀째에 접어든 2일 오전 산림청 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이강욱 기자]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2일 재개된 가운데 산림당국과 소방이 불길 잡는데 촐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당국과 소방은 이날 날이 밝자 초대형 3대 등 헬기 24대와 군 장병 800여 명 등 1천600여 명, 진화 장비 80여대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오전 11시까지 진화율은 70%지만 초속 6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오후 4시 12분께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산림 2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3㎞까지 길게 늘어졌던 불줄기는 현재 700∼800m로 줄어든 상태고,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 (연합뉴스) 전날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확산해 이틀째에 접어든 2일 오전 송천리 마을 도로변까지 산불이 내려와 있다

불이 나자 진화대원과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677명과 소방펌프차 등 장비 31대를 투입,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한 데다 바람이 강해 어려움을 겪었다.

일몰로 헬기마저 철수해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했다.

산림당국은 56번 국도와 44번 국도가 만나는 논화리 방향으로 불이 번지자 국도 주변으로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확산을 저지했다.

불길이 확산하자 양양군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확산해 이틀째에 접어든 2일 오전 송천리 마을 주변에서 진화대원들이 길옆까지 내려온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송천리 주민 40명은 마을회관,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은 상평초등학교로 각 대피한 채 걱정으로 밤새 잠을 설쳤다.

집에 남은 주민들은 양동이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가재도구를 총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며 피해 방지에 힘을 쏟았다.

오늘 오전 7시께는 불길이 서면 44번 국도를 넘어 논화리, 상평리 방향으로 번질 것에 대비한 주민 대피명령에 따라 상평리 4·5반 48가구 주민 103명이 상평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대피 주민은 전날 밤 송천리 주민 40명과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 등 194명에서 297명으로 늘었으나 오전 11시 현재 민가로 번질 위험이 줄어들면서 복지시설 154명을 제외한 주민 143명은 귀가했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강풍주의보 및 건조경보 발령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조기에 완전히 진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2일 양양군 서면 송천리 산불현장에 투입된 육군 8군단 장병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육군 8군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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