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0월 종각역 지하에 들어서는 '태양광 정원' 상상도 [서울시 제공]

[오인광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가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 정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1일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내년 10월까지 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별다른 쓰임 없이 통로 역할에만 머무르고 있는 850㎡ 이 공간을 지하로서는 드물게 넓고 천장도 5m로 높은 점을 고려해 이곳에 자연광을 이용한 정원 145㎡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가 정원 천장에 설치하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지상의 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과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된다.

비구면 거울 2개로 태양광을 고밀도로 모은 뒤 특수제작 렌즈로 장거리 전송하는 채광시스템 8개가 있으면 광량이 많아야 하는 레몬·오렌지 나무도 키울 수 있다.

채광시스템의 집광부는 종로타워 앞 광장에 투명 기둥 형태로 설치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태양광 대신 LED로 전환해 지하 정원을 밝힌다.

시는 정원 사이사이에는 공연, 모임뿐 아니라 요가·명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설치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고 6월께엔 시설 이름도 공모한다. 사업비는 39억4천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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