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국내에서 3년 만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으로 하향됐다.

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21명 전원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추가 환자 발생 위기가 크게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2일 0시를 기점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역시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질본은 지난 9일 국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높인 바 있다.

질본은 "쿠웨이트 출장에서 돌아온 후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가 지난 17일 완치 판정을 받아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없고 밀접접촉자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는 등 최장 잠복기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확진 환자 국내 유입에 따른 메르스 추가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단 '관심' 단계로 위기경보를 조정한 후에도 추석을 포함한 메르스 유입상황 종료 시까지 메르스에 대한 감시와 대응은 지속한다.

A씨의 메르스 확진에 따른 국내 메르스 유입상황 종료는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시점에서 최대 잠복기 의 2배인 28일이 지나야 한다. 내달 16일이 상황 종료일이 될 전망이다.

질본은 추석 연휴 동안 중동국가를 방문한 국민의 경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여행 중 농장 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의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입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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