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재난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천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여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가 2천42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27명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직 7월이 다 가지도 않았지만 온열질환 발생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여름 전체 수준(1천574명·사망 11명)를 크게 넘어섰고 2016년 수치(2천125명·사망 17명)에 근접했다.

더위가 극심했던 지난 한 주(7월 22~28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07명, 사망자 13명으로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를 연령대별로 보면 0~18세는 공원·행락지(65%)가 가장 많았고, 야외작업장에서는 19~39세(38%)와 40~64세(43%)가 많았다.

65세 이상은 길가(32%)와 논·밭(25%) 등 장소에서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분석 결과 8월 초·중순에 온열질환자의 약 50%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며 "관광·수영·등산 등 야외활동 중 햇빛을 최대한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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