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어린이집 관리 소홀로 스팀 청소기에 화상 사고를 당한 후 사흘이 지난 후 화상전문병원에서 부모가 확인한 아이 발. 2017.10.31 [연합뉴스]

[박민정 기자] 피부가 연약한 어린이 화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가정 내 주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어린이 화상 사고'가 총 2천636건으로 전 연령 화상 사고 건수(6천640건)의 39.7%를 차지했다.

어린이 화상사고 대부분(88.2%)은 '만 6세 이하 영유아'로, 호기심이 커지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1∼3세 걸음마기'(57.5%)에 특히 집중됐고 이어 '0세 영아기'(19.6%)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아(42.7%)보다 남아가 57.3%로 14.6%포인트 높았다.

화상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영유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가정이 전체의 79.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 화상 사고 절반 이상(57.8%)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한 가열 조리가 이뤄지는 주방이었고,  이어 침실·방(16.4%), 거실(10.5%)의 순이었다.

어린이 화상 원인은 뜨거운 제품과 접촉(49.1%)하거나 뜨거운 물·증기(46.7%)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콘센트에 젓가락 등을 집어넣어 발생하는 전기화상(3.3%)이나 빙초산·순간접착제 등으로 인한 화학 화상(0.8%)도 꾸준히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품목별로는 '전기밥솥'이 18.4%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정수기'(10.6%), '커피포트'(9.2%), '고데기'(6.9%), '다리미'(6.0%) 순으로 일상생활 제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 사고는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흉터 생성으로 인한 관절 부위 운동 제한이나 외모 스트레스 등이 따를 수 있어 가정이나 어린이 관련 시설에서는 어린이가 화상 위험요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화상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으로 ▲전기밥솥 등 전열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둘 것 ▲어린이를 씻길 때 수도꼭지나 샤워기는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물을 받아서 할 것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덮개로 막아둘 것 등을 강조했다.

화상 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법으로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힐 것 ▲부종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지 등 장신구는 제거할 것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은 터뜨리지 말 것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병원에 방문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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