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우리 예술단 본진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출발을 앞두고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조용필, 이선희가 포함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고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범호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평양공연을 위해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31일 방북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 본진 12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스타항공 여객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로 평양으로 향했다.

도 장관은 여객기에 오르기 전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평양행 특별기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

본진에는 조용필, 레드벨벳 등 공연 가수들과 스태프, 태권도시범단,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과, 공연 기획을 맡은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예술단 음악감독 윤상도 동행했다.

이번 공연을 위한 방북단은 총 190여 명으로, 70여 명의 기술진은 공연장 설치를 위해 지난 29일 선발대로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에어인천 화물기로 먼저 방북했다.

이번 공연 무대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가수 조용필(왼쪽)과 이선희가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조용필, 이선희가 포함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고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정해졌으며, 남북 관계의 역사적인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렸다.

외교당국은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방북하는 데 대해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우리 예술단 첫 공연은 1일 호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으로 2시간가량 진행하고, 두 번째 공연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꾸밀 예정이다.

공연 사회는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피날레를 장식했던 서현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왕'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무대에 오르고,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TV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평양 무대에는 나머지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오르게 됐다.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예정이다.

▲ (연합뉴스) 21일 오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출연했던 K 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태권도시범단은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1시간 동안 단독 시범공연을 하고 2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55분간 남북 합동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시범공연은 2002년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 이후 16년 만이다.

방북단은 두 차례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3일 밤늦게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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