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배우 고 조민기의 빈소가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이강욱 기자] 배우 조민기(53)씨가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씨가 전날 숨진 창고에서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에 따르면 조씨는 숨지기 전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린다',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친다'는 내용의 자필로 쓴 손편지를 언론사에 보냈다.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발견당시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사고 당일 오전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연락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는 집에서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조씨가 숨진 것을 발견, 이어 보안팀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조씨가 오후 1시 20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창고가 있는 지하 1층에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검안의가 1차 검시한 결과 사망 시간은 오후 3시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으며,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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