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사소한 증상에도 '내 몸에 큰 병이 생긴 것 같다'고 걱정하는 '건강염려증'으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사람이 한해 4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상병코드 F452)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총 3천817명이었다.

연령별 환자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50대 19%, 40대 18%, 70대 13.7% 등으로 중·고령층에 많이 분포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지만 20대와 30대 환자도 각각 11%, 9%를 차지하고 10대와 80세 이상도 각각 3.6%, 4%를 차지하는 등 건강염려증은 전 연령대에서도 나타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건강염려증 환자는 대부분 신체적 불편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보통사람에게는 지나가는 감기 증상인데도 건강염려증이 있으면 폐렴을 의심하게 되고, 정상적으로 만져지는 연골조차 혹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의사로부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도 질병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에 다른 병원을 쇼핑하는데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하면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크다.

건강염려증이 의심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도 좋다.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는 의사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심평원은 "건강염려증은 개인·집단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증상의 절반 이상은 '걱정' 그 자체로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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