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신생아의 출생 직후 건강 상태를 간단하고 신속하게 평가하는 검사 결과인 아프가 점수(Apgar score)가 낮으면 뇌성마비 또는 간질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소아과 전문의 마르티나 페르손 교수 연구팀이 1999~2012년 사이에 만기출산으로 태어난 아기 120만 명의 출생기록부와 이들이 16세 될 때까지의 의료기록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아프가 점수는 1952년 미국의 마취과 전문의 버지니아 아프가(Virginia Apgar)가 처음 만든 것으로 출생 1분, 5분, 10분 후 신생아의 피부 색깔, 심박 수, 호흡, 근육의 힘,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해 항목당 0~2점씩으로 평가한 다음 5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한 것으로, 10점이 만점으로 이상적인 점수는 8-10점이다.

전체 아이 중 1천221명이 뇌성마비, 3천975명이 간질 진단을 받았다.

출생 5분 후 아프가 점수는 낮아질수록 뇌성마비 위험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5분 후 아프가 점수가 9점인 아이도 10점인 아이에 비해서는 뇌성마비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점수가 0점인 아이는 10점인 아이에 비해 뇌성마비 발생률이 28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의 경우는 출생 5분과 10분 후 아프가 점수가 낮을수록 위험이 커졌다. 그러나 위험의 정도가 뇌성마비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이밖에 출생 5분 후 점수와 10분 후 점수가 조금만 차이가 나도 뇌성마비 또는 간질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출생 5분 후 점수가 7/8점이고 출생 10분 후 점수가 9/10점인 아이는 두 점수가 모두 9/10점인 아이에 비해 뇌성마비나 간질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또 출생 5분 후 점수가 10점이고 출생 10분 후 점수가 9점인 아이는 두 점수 모두 10점인 아이에 비해 간질 발생률이 더 높았다.

페르손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출생 5분 후 아프가 점수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출생 10분 후 점수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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