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제주도의 한 커피숍에서 여성손님을 몰래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아르바이트생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커피숍 전 아르바이트생 A(36)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제주시 관광지 부근 커피숍에서 시간제 임시 근로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일을 그만두기 전인 8월 중순께까지 20∼30대 젊은 여성손님 위주로 전체적인 모습이나 특정 부위를 사진 찍고 일부 사진은 자신의 SNS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사진을 복구한 결과 여성의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이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린 뒤 '구도가 너무 외설적', '홀로 오시기엔 참 예뻤다', '가늘기만 한 허리', '갈망과 향수인가'라는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 커피숍 여성손님 대상 몰카 알바생 몰카 SNS(제주=연합뉴스) 여성손님 '몰카 파문'을 일으킨 제주 커피숍 알바생의 트위터 글과 사진.

경찰은 A씨가 주로 촬영한 인물의 성별과 연령대, 옷차림(노출 정도) 등을 수사해 온 결과 성적 욕망이나 타인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특정 부위만 촬영한 사진이 수사에서 발견된 데다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 성적인 관념의 변화 등도 참작해 법률 검토를 거쳐 입건하게 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손님 사진을 찍은 배경에는 성적 욕망은 없었으며, SNS에는 일기를 쓰듯 감상한 내용을 적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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