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노출도 순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OECD가 공개한 초미세먼지 노출도 순위에서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초미세먼지 노출도가 2.0㎍/㎥로, OECD의 35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나빴다. 

이는 같은해 OECD 국가 평균 13.7㎍/㎥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OECD가 회원국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를 조사한 이래 가장 나쁜 수치이기도 하다.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실외 공기 부피 1㎥당 존재하는 초미세먼지의 노출량을 뜻한다.

1998년 첫 조사 이후 2015년까지 우리나라는 17차례 조사(2014년에는 조사 없음)에서 12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10년 연속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2015년 OECD 국가 평균(13.7㎍/㎥)의 2위인 폴란드(23.4㎍/㎥)보다 8.6㎍/㎥ 더 검출됐다. 

한편 초미세먼지 노출도가 낮은 '청정 국가'는 아이슬란드(2.9㎍/㎥), 노르웨이(4.4㎍/㎥), 뉴질랜드(5.0㎍/㎥) 등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청정 국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아이슬란드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88.5%에 달하며, 노르웨이와 뉴질랜드의 비중도 각각 44.6%와 40.5%로 높은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의존도는 1.5%로,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45번째였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낮은 대신 석탄발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충남권 도시가 상위권에 무더기로 올랐다.

서산이 38.4㎍/㎥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아산(37.8㎍/㎥, 3위), 천안(35.8㎍/㎥, 7위) 등 충남권 도시는 상위 15위 가운데 6곳이나 된다.

환경부가 지난 6월 굴뚝 자동측정기가 부착된 57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충남권 순위가 높았다.

충남권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연간 10만8천708t으로, 17개 시·도 배출량 40만1천677t의 27%나 차지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발전연료 단가가 싼 순서로 발전기를 돌리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석탄 발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환경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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