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부산의 한 전통시장내에 있는 방앗간에 침입해 돈을 훔친 20대가 자신이 남긴 '용변 흔적'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3일 절도 혐의로 조 모(2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3시 부산 동구의 한 전통시장 방앗간 보일러실 창문을 떼고 침입해 계산대 안에 있던 현금 80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앗간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에서 용변이 묻은 면장갑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끝에 조 씨의 신원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어 전통시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방앗간에서 나오는 조 씨를 발견,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대전에 사는 조 씨는 이날 부산에서 인터넷 동호회 모임을 한 뒤 부산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못 타자 주변을 배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 씨는 앞서 전통시장 골목에서 대변을 누면서 방앗간 창문이 열린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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