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알카에다의 손에 아들을 잃은 미국 반전 활동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미국 아버지'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극단 이와삼의 '미국 아버지'를 다음달 6∼25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아버지'는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가 공개 참수했던 미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00년 뉴욕, 촉망받는 증권맨 '윌'은 남수단에 봉사활동을 떠나려 한다. 윌의 집에 얹혀살던 아버지 '빌'은 마약에 찌든 채 자본주의에 대한 유일한 탈출방법은 돈을 최대한 많이 버는 것이라며 말다툼을 벌인다.

몇 개월 후 혼자 남은 빌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 아들의 참수 동영상을 보게 되는데….

극단 이와삼을 이끄는 연출가 겸 극작가 장우재가 쓴 작품으로, 국가적 폭력의 희생양이 된 개인의 몰락과 테러, 다인종문제, 신자본주의 등을 통해 동시대 모순을 다룬다.

2014년 초연 당시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인 인물을 다루는 국내 창작극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5년 재공연 이후 2년만이다.

장 연출은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마이클 버그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해보고자 작품을 썼다"면서 "마이클 버그가 예수나 선지자가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영웅을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우재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초연과 재연에서 모두 '빌' 역을 맡았던 윤상화가 다시 한 번 미국 아버지 '빌'역을 소화한다. (연합)

관람료 2만∼5만원. ☎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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