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북한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괌 정부가 주민들에게 2쪽짜리 '비상행동수칙' 팸플릿을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언론 퍼시픽데일리뉴스(PDN)와 워싱턴포스트(WP)는 괌 국토안보부는 "비상시에는…임박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며'라는 제목이 붙은 문서를 주민에게 전달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에는 "섬광이나 불덩이를 똑바로 쳐다보지 마라.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안전한 대피소를 찾는 방법과 방사성 물질이 옷이나 피부, 머리카락에 묻었을 때 씻어내는 방법도 안내했다.

▲ 괌 주민에 배포된 행동수칙 팸플릿[퍼시픽데일리뉴스/PDN]

머리를 감을 때는 샴푸를 쓰되 독성 물질이 엉겨 붙게 할 수 있는 컨디셔너를 쓰지 말도록 권고했다.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의류는 즉시 비닐백에 넣어 폐기하고, 피부를 긁어서는 안 되며 눈과 코는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행동수칙 문서에는 안전한 대피 장소로 벽돌 또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택하도록 했다. 또 비상시 최소 24시간 이상 대피소에 머무르도록 했다.

실내 대피장소를 찾지 못한 사람은 즉시 엎드리고 머리를 감싸 쥐어야 한다고 이 문서는 지시했다.

문서에는 "폭발이 먼 곳에서 일어났더라도 폭발 파장(blast wave)이 전해지는 데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에디 바자 칼보 괌 주지사는 "당장 위협 경보 수준의 변경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괌 주민은 약 16만 명이고, 주둔한 미군 병력은 5천∼7천 명으로 파악된다. 모든 주민에게 배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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